태국, 고속철도 사업 가속도 “아세안 물류 허브 목표”

태국이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철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물류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행보다.

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0년(2018~2037년) 개발 전략 계획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태국국영철도(SRT)는 국토 전역을 고속철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부 고속철도는 수도 방콕과 제2 도시 치앙마이를 연결하고, 동부 노선은 방콕과 휴양지 라용을 잇는다. 북동부 노선은 방콕에서 태국-라오스 국경 도시 농카이, 남부 노선은 방콕에서 태국-말레이시아 국경도시 파당 베사르까지 연결된다.

SRT는 “4개 고속철도 사업이 완성되면 중국에서부터 라오스,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까지 승객과 화물을 실어나르는 거대한 철도망이 연결된다”고 말했다.

고속철 사업의 전체 길이는 약 2천700㎞에 달한다. 이 중 1단계로 1천207㎞ 구간 건설 작업이 먼저 진행 중이다.

태국 정부는 이밖에 돈므앙·수완나품·우타파오 공항 고속철 사업, 방콕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전철 건설 등 최근 수년간 여러 건의 철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까지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은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라차시마까지 6개 역으로 구성되는 1단계 250㎞ 구간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산 고속철 푸싱(復興·부흥)호 CR300 모델이 운행될 예정이다.

태국은 중국, 라오스와 철도망 연결 사업에 관한 협정을 2019년 체결했다. 그동안 지연되던 태국 구간 공사는 지난 7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태국 방문 당시 중국-라오스-태국 철도 조기 완성에 양국이 합의하면서 다시 속도가 붙었다.

중국은 태국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범아시아 철도 연결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중국 쿤밍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천35㎞를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하는 중국-라오스간 철도는 작년 12월 이미 개통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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