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의류 소비가 폭발한 데 따른 것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 사업은 적극 육성한다.
대신 시장포화로 판매가 부진한 캐주얼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1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의복 소매 판매액은 5조81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올해 1~5월 평균 판매액도 4조9750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의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올 2분기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패션기업들의 실적이 업계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업체들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M&A와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F&F는 최근 미국 테니스 의류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826억 원에 인수하고, 골프에 이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른 테니스 시장에 진출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테니스 동호인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 크리스에프앤씨는 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기업 국동을 340억 원에 인수했다. 국동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스포츠웨어 등을 생산한다.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는 유아동복 회사 한세드림을 흡수 합병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캐주얼 브랜드 TBJ와 앤듀 사업을 축소하는 등 차례대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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