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도네시아 감청… 스노든 폭로

“인니남태평양 국가들 감청해 미국에 정보 전달해왔다"

(2015년 3월 9일)

뉴질랜드가 인도네시아와 인근 남태평양 국가들을 감청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 5일 뉴질랜드 통신안보국(GCSB)이 인도네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의 피지, 사모아, 솔로몬 군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의 국가들의 이메일, 전화, 소셜 미디어 메시지 등을 무차별적으로 감청해왔다며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가지고 나온 2009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스노든은 지난해 9월 “NSA가 뉴질랜드에 첩보기지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질랜드 일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이날 “뉴질랜드 통신안보국(GCSB)이 남태평양 인근 24개국의 통신정보를 수집해 미 NSA에 팔아 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NSA는 그 정보를 ‘파이브 아이스’라고 불리는 정보동맹국인 호주, 영국, 캐나다 등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언론 콤파스는 마르시아노 노르만(Marciano Norman) 국가정보원장이 “뉴질랜드가 그간 인도네시아 고위공직자들의 전화를 감청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했다 보도했다.

노르만 국정원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국정원은 이 감청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즉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더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대화가 도청되지 않도록 정보통신시스템을 강화하겠다 밝혔다.

스노든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뉴질랜드 통신안보국(GCSB)은 호주 방위통신대(ASD)와 함께 인도네시아 모바일 기업인 텔콤셀(Telkomsel)의 국내·국제 전화 데이터를 감청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텔콤셀(Telkomsel)의 이용자 수는 1억2200여명에 달한다.

호주 현지언론인 시드니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호주 양국은 인도네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의 정보통신망을 도청했으며 위성 혹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화, 이메일, 메시지 등을 감청해왔다.

또한 2009년 뉴질랜드 통신안보국은 파일전송 프로토콜(인터넷상에서 컴퓨터 사이의 파일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토콜)역시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키(John Key) 뉴질랜드 총리는 현재까지(7일 기준) 이번 문건폭로에 대한 어떤 입장도 표하지 않고 있다.

<기사정리. 편집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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