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갈래 수사… 李정부 자원외교는?

인도네시아 제철소에서 100억 원대 비자금 정황 포착 포스코 끄라까따우 일관제철소 지난해 2000억대 적자 기록

(2015년 3월 17일)

포스코건설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해외 비자금 조성과 국내 계열사 인수, 그리고 자원외교 관련 비리 수사 이렇게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한편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내 한 건설업체를 하청업체로 선정했는데, 이 건설업체가 용역비를 부풀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비자금 가운데 10억 원 가량은 국내로 유입돼 포스코그룹의 최고위층 임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 끄라까따우 일관제철소가 지난해 2000억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PT. KRAKATAU POSCO)는 지난해 2508억 4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제철소는 지난 2013년 12월 완공됐으며, 포스코와 현지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7 대 3 비율로 투자해서 만들었다.

30억 달러(약 3조150억원)가 투자된 이 제철소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고로(高爐)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함께 녹여 쇳물을 만들고, 이 쇳물에 높은 압력을 가해 선박·자동차 등의 재료가 되는 철강재를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제철소에서 지난해 1월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부분에 균열이 발생,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폭발사고가 발생,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스코 측은 철강 업황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제철소 운영비용이 발생한 측면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의 생산성을 안정화시키기는데 초기 비용이 소요됐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제철소의 적자가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제철소의 적자가 발생한 것은 제철소 건설 이후의 일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내 수사는 주로 계열사 인수합병 의혹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 고위 임원들이 기업 인수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는지 여부가 수사 대상이라는 것.

한편, 지난 2010년 포스코는 해외 자원재발 전문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는데, 경쟁업체 보다 2천억 원이나 더 많은 3조 4천억 원에 사들이면서 고가 매입 특혜 의혹이 일었다.

포스코는 또 앞서 거론한 박영준 전 차관 그리고 MB 정권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이상득 전 의원 등이 추진한 아프리카 철광석 개발과 볼리비아 리튬광산 개발사업에도 투자했는데, 대부분 실패했다.

<기사 MBC.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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