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인도네시아 진출 실익있나

2015년 4월 7일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키움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법인이 아닌 사무소를 설립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3월 현지 코린도그룹 산하 클레몬트증권사 지분 60%를 인수해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지 법인명은 NH코린도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온라인 트레이딩 중심의 리테일 영역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 등으로 수익규모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2013년 8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지 법인 명칭은 ‘PT. Daewoo Securities Indonesia’이며 KDB대우증권이 지분 99%를 갖고 있다. 지난해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대우증권은 추후 IB 업무 확장을 통한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2011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법인 이름은 ‘키움증권 인도네시아’이며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자사의 강점인 리테일 분야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증권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간 GDP성장률은 2010년 6.17%를 기록한 이래 2011년에도 6.17%로 같은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012년부터 6.03%, 2013년 5.58%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GDP증가율은 5.02%(예비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자 자원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수출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부진했고 투자와 수출도 줄어드는 등 지난해 1분기 이후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야 증권투자가 활성화되는데 인도네시아가 이 수준이 되려면 빨라도 5~6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2013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460달러였다.

박선호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당장 큰 이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경험도 많고 경쟁력이 충분히 있어서 장기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일보)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