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장으로 2020년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서미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자카르타에게』가 천년의시 012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2년 계간 『아시아문학』 해외문학 공모전에서 산문 「날개짓」으로 대상을 수상한 후, 산문집 『추억으로의 여행』, 수필집 『적도에서의 산책』, 시집 『적도의 노래』 등을 펴내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서미숙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재외국 생활근거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회감하며 쓴 시편들, 고국에 잠시 체류하면서 인도네시아 생활 경험을 생각하며 쓴 시편들, 최근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고국에 장기간 체류하게 되면서 겪는 일상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인 「자카르타에게」 「내 사랑 인도네시아」 등의 시편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그리고 수도 자카르타를 향한 사랑을 강렬한 톤으로 표현하고 있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재외이주민인 서미숙은 고국에 대한 애국애족 등 거대 서사에서부터 부모님에 대한 추억과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연민 등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질병으로 장기간 부재중인 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에 대한 서정적 회고와 찬가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첫 시집에 비해 제재 폭과 기법을 대폭 확장한 시편들을 따라가며, 우리는 광대하면서도 아름답게 내비치는 시인의 따뜻한 정서와 다정다감한 면모를 여실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는 「깜보자꽃」 은 시의 화자가 깜보자꽃을 보면서 유년의 시골 담장에 늘어서서 꽃을 피우던 봉선화를 생각하는 시다. 봉선화를 고향에 두고 온 사람으로 의인화한다.
수상작에 대하여 정호승 시인 등 당시 심사위원들은 “서미숙의 시 「깜보자꽃」 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며 “쪼그려 앉아 바라보다/ 떨어진 꽃잎을 고무신에 주워 담던”이라는 대목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교감을 선물하는데, “어린 시절에 경험한 동화적 아름다움이 이 시구에 남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서미숙 시인의 시집 출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한 2021년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문학 분야 공모 총 1,137건의 지원 접수 중 세부 장르별 3그룹 (시, 시조, 소설·수필, 아동문학·기타)으로 구성하여 심도 깊은 심사를 통해 최종 684건에 선정된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창작지원금 지원 사업으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