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BTS, 금융사도 모시기 경쟁…KB 이어 신한으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이 금융권에서도 핫하다. 경쟁그룹이라 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데려가며 MZ세대를 끌어당기는 새로운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선보일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pLay(신한플레이)’의 새 모델로 BTS를 확정하고 결제, 소비관리 등 신한플레이의 주요 7가지 특징을 방탄소년단 멤버를 통해 광고 영상으로 담아냈다.

신한플레이는 결제,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합 제공하는 신한카드의 플랫폼이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기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14일 ‘Weverse(위버스)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위버스컴퍼니는 BTS 소속사 하이브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이다.

이 카드는 글로벌 팬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숍에 입점한 아티스트의 팬덤을 위한 전용 상품이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4팀의 카드 4종으로 구성돼 각각 신용·체크카드를 골라서 신청 가능하다.

신한카드가 BTS와 손잡은 것은 MZ세대 직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인 것으로 전해진다.
BTS의 광고 모델료 1년 기준은 약 5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BTS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K팝 스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청년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교적 보수적인 금융사 입장에서도 BTS와 같은 K팝 스타를 기용하면 MZ세대 공략은 물론 해외 시

장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BTS의 계약 기간이나 향후 신한카드와의 협업 활동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세계적 스타인 BTS와 모델로 함께 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BTS를 모델로 기용해 사례도 있다. 바로 KB금융그룹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3년간 BTS를 모델로 선정해 올해 3월 계약이 종료됐다.

특히 2018년 7월 인도네시아의 중형 은행인 부코핀 은행의 2대 주주로 등극한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BTS와 광고 영상을 촬영하는 등 K팝 스타 효과를 톡톡히 봤으며 국내에서는 시즌1, 시즌2로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 2019년에는 KB국민카드가 ‘BTS 체크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KB금융은 원래 KB금융그룹의 전속 모델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장기간 계약을 이어오고 있는데 계열사별로는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BTS와 같은 스타를 기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이 BTS의 다음 타자로 걸그룹 ‘에스파’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KB와 에스파의 만남’을 담은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이 영상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출연해 Z세대에게 공략에 힘을 보탰다. 에스파는 KB국민은행의 모바일플랫폼인 ‘리브(Liiv)’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KB국민은행의 새로운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금융업계에서 경영실적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1, 2위를 다투는 경쟁 구도에 있다. 이 두 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BTS를 서로 광고 모델로 기용하려는 이유는 K팝 아티스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면 조회수와 SNS 반응이 차원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특히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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