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성지순례 2년 연속 취소

7∼10년 넘게 하지 순서 기다린 무슬림들 아쉬움 커
이슬람 신자 수 세계 1위의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년 연속 정기 성지순례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을 취소했다.
4일 인도네시아 종교부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종교장관은 전날 오후 “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사우디에 성지순례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순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핫즈)는 하루 다섯 차례 기도, 라마단 금식 등과 함께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다.
올해 하지는 7월 17일에 시작하는데, 사우디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순례단 전원에게 두 차례 접종하는 등의 파견 준비를 하기엔 시간이 모자라 코로나 집단감염 등 안전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인이 하지에 참가하려면 통상 7∼10년, 길게는 20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아쉬움이 정말 크다는 반응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