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해 올린 순이익이 2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 영향으로 순이익 증가추세는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56곳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1억9730만달러(약 2147억원)로 전년보다 5.6%(1050만달러) 늘었다.
이 중 홍콩법인에서 1억1010만달러 흑자로, 가장 많았다.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법인을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베트남(4090만달러), 인도(1560만달러), 인도네시아(1330만달러) 등 주로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순이익 규모가 컸다.
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에 중국 등 3개국에서는 영업범위의 제한,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적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140만달러 적자, 미얀마 40만달러 적자, 싱가포르 30만달러 적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전년보다 13.3% 늘어난 65억9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494억7000만달러(약 53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15.4%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중 해외현지법인의 외형은 축소됐지만 자기자본은 증가해 해외현지법인의 내실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사무소(14개)를 포함한 전체 해외점포 수는 70개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 54개, 그밖에 미국 11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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