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외교·정치적 중요한 위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첫 일정으로 여성 의원들 만나 "고군분투 교민 의견 청취…지와스라야 해결 챙기겠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투자·지원할 각오가 확실하다”며 현지 교민·기업인들에게 같이 힘내자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자카르타 페어몬트호텔에서 가진 동포·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와서 신남방 정책을 선언하셨고, 이번에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발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에게 외교·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거듭 천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6월 선출된 김 부의장은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 지난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AKR20201123128551104_10_i_P4그는 “코로나 때문에 전혀 외교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굉장히 어렵게 방문했다”며 “여러 고려 끝에 인도네시아를 방문지로 선택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고, 문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했다”며 “신남방 정책으로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교민들이 훨씬 더 어깨를 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1시간 반 동안 애로를 청취했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교민 470여명이 450억원을 2년 넘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와 관련한 한국 국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국정감사에서 거론됐고, 이미 파악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최대한 잘 챙겨서 교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답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아구스 수파르만토 무역부 장관을 면담하면서 지와스라야 사태와 관련한 한인 피해를 말했고, 순방에 동행한 정무위 소속 민병덕 의원이 한인 피해자 대표자들과 따로 만났다.

송광종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장은 “인도네시아 동서 거리가 서울∼자카르타 거리와 비슷하다”며 “재외 동포들이 우편 투표, 이메일 투표가 가능하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민식 한국자유총연맹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많이 한다”며 한국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조했다.

이밖에 이창현 LG 상사 인도네시아 지역 총괄은 “부의장께서 무역부 장관을 만나 에어컨 수입 관련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순방 첫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을 방문, 현지 여성 의원들과 만났다.
김 부의장은 “앞으로 양국 여성 의원들 간에 교류를 활성화해서 여성 권익 증진을 상호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또, “한국에 돌아가면 인도네시아처럼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여성 의원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권인숙, 민병덕 의원과 국민의힘 양금희, 이용 의원이 동행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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