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파이낸셜 무기는 초현지화 전략과 인공지능(AI)입니다”.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를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루벤라이 그랩파이낸셜 공동대표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은 신생 테크핀 업체들 부채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하는 동남아 수요 등을 봤을 때 이 또한 그랩에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전 세계 60억 인구 중 10억명이 중산층에 이를 것”이라며 “이 중 상당수인 2억 명이 아시아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통계를 소개했다. 그랩은 8년 전 차량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성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른바 ‘슈퍼앱’ 반열에 오르고 있다.
그랩은 300여 명의 AI 전문가를 채용해 이 지역의 1억6500만 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그는 지난 7년 동안 그랩 드라이버들이 170만개 계좌를 개설했다”며 “이들 중 상당수 카드 결제 서비스는 수수료가 비싸고 은행 대출 서비스는 신용평가가 없기 때문에 쉽지 않다.
특히 이들의 노후 대비를 도와주고 싶다는 점에서도 그랩이 테크핀 분야로 진출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아세안 10개국 중 6개국에서 금융 사업을 펼칠 수 있는 ‘e머니’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기존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그랩을 이용해 손님을 운송할 때마다 2달러 정도를 적립해 최신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만들었고 초단기 보험 상품, 상환 유예 등 기존 동남아권 은행들이 선보이지 않은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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