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자카르타에 자리잡은 참빛교회(담임목사 박윤길)가 오는 9월 교회설립 20주년 맞아 서부 칼리만탄주 뽄티아낙에서 선교대회를 준비한다. 참빛교회는 참빛문화원으로 한인동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을 만큼 각종 어학강좌와 문화활동에 자리를 마련해 왔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는 양육과 선교라는 공동체 훈련을 통해 훈련해 오고 있다. 한인포스트는 이번 9월 교회설립 20주년 맞아 선교대회를 준비하는 박윤길 목사를 만나본다. <편집부>
– 올해가 참빛교회 설립 20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설립20주년을 맞아 기념할만한 행사가 있다고 하던데 소개해 주시죠.
참빛교회는 1999년 9월12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올해가 20주년이지요. 두 가지 특별행사를 기획했는데, 하나는 한인들을 위한 ‘전교인 수련회’(5월)이고 또 하나는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한 ‘선교대회’(9월)입니다. 전교인 수련회는 은혜 중에 잘 마쳤구요, 지금은 9월 선교대회 준비에 온 교회가 분주하게 뛰고 있습니다.
– 9월 선교대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우선 참빛교회가 해온 선교사역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빛교회는 2010년에 느헤미야 목회훈련원(PPN)을 설립했습니다. 참빛교회는 한인부와 인도네시아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부 교인들은 대개가 신학생들 위주였고, 그 해에 8명이 신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목회지로 보내기 위해서는 신학교교육 이상의 보다 강도 있는 영성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세운 것이 느헤미야 목회훈련원입니다. 1년 동안(지금은 6개월) 합숙훈련을 하면서 목회자로서의 체질을 든든히 하고 목회지로 파송합니다. 지금까지 12기 104명의 목회자들이 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을 마치면 인도네시아의 GMII(Gereja Misi Injili Indonesia 인도네시아 복음전도교단)교단의 도움을 받아 목회지를 소개해 줍니다. GMII교단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종족 교회가 아니라(인도네시아는 종족교회가 많습니다.) 전도와 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교단이다보니 수마트라섬 북부 아쩨에서부터 동쪽 끝 파푸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교회가 퍼져 있습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를 목회하는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만, 대개는 아주 작은 미자립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PPN에서는 목회지에 나간 분들을 위한 재훈련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일 년에 한 차례 정도 지역 별로 소집하여 목회자 재훈련수련회를 하고 있고, 특별히 목회 시작한 지 18개월이 지나면 자카르타로 불러서 재교육을 받습니다. 그 때 목사 안수도 함께 받습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서 지역별 혹은 기수별 모임을 넘어서 졸업생 전체가 모이는 선교대회를 개최해보자 해서 준비한 것이 9월 선교대회입니다. 장소는 적도가 지나가는 도시 서부 깔리만탄의 뽄티아낙이고, 9월10일부터 13일까지입니다.
– 대회 주제가 있겠죠?
‘목회자의 영성과 리더쉽’입니다. 그분들 목회현장에 가보면 목회 환경이 정말 말이 아닙니다. 처음 목회지에 갈 때는 훈련이 막 끝났을 때니 다 뜨거운 마음으로 갑니다만 일 년 이 년 목회하다 보면 누구라도 게을러지기 십상이더라구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목회자의 철저한 자기관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한 주제입니다.
– 대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목표한 목회자 숫자가 150명입니다. PPN출신들과 더불어 GMII교단의 목사님들도 함께 초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받다보니 160명이 넘었습니다. 162명이 되었을 때 재정적인 부담도 있고 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만 받기로 했습니다.
– 재정적인 부담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건가요?
네, 참가자는 전액 무료입니다. 항공료부터 호텔 숙식비까지… 한 목회자당 평균 4백만 루피아 정도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통비를 지원받지 않으면 도무지 올 수 있는 형편들이 아니니까요. 전체 예산이 대충 계산되시죠?
사실 그 정도 비용은 현재 참빛교회 자체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입니다만 이 선교대회 이야기를 듣고 그 동안 참빛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떠난 참빛OB들이 나서 주시더라구요. 의외로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더라구요. 현재의 교인들도 다양한 특별모금활동을 통해 힘껏 대회 비용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만, 참빛OB들의 참여가 제게는 특별히 감동을 주었습니다.
– 선교대회 강사는 누구인가요?
3박4일 대회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강사를 초청했습니다. 참빛교회 20년 역사 동안 선교사역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협력했던 미국과 한국의 교회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 교회의 목사님들을 특별히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 의미 있는 대회가 되길 바라고, 특별히 덧붙일 말씀 있으면 마무리 삼아 말씀해주시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인도네시아의 시골교회는 도시교회와 그 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50호, 80호, 100호… 조그만 마을 하나에 교회 하나. 교회가 살아 움직이면 마을 하나가 복음화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는 그 시작점에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구호가 “목회자가 변해야 교회가 변한다”입니다. 목회자 한 명이 살아 움직이면 교회 하나가 살아나고 그러면 그 교회가 있는 마을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 비전을 꿈꾸며 준비한 대회입니다. 이 비전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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