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성을 알리고 자기보호 방법까지 알려주어야

(Monday, June 09, 2014)

진  단

인도네시아 한인아동 성폭력 대비책은 무언가?

최근 국제학교 아동 성폭력 사건이 인도네시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이 우리 자녀들과 무관한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인동포들은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한인포스트는 성 폭력의 경우 추후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부모들은 자녀들을 지도할 때 특히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할지 등에 대해 아동교육 전문가이신 리틀램 박현순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성폭력과 건강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성폭력은 “소울머더 (soul murder)”, 즉 정신과 영혼의 살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큰 고통을 주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우리는 보통 건강을 말할 때 신체적 건강만을 뜻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에 못지않게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지적 건강 등 다양한 건강의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특히 성폭력은 이 모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무서운 범죄입니다.

특히 자기 조절이나 조망능력이 완전하지 않은 어린시기에 성폭력을 당한 경우는 신체적 학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휴유증을 갖게 됩니다. 즉, 매우 위험한 신체적, 정서적, 지적, 사회적인 문제를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성폭력을 당한 아동들에게는 어떤 증상과 휴유증이 나타나는지요?
성폭력을 경험한 아동들에게는 성에 관한 매우 부적절한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성폭력 초기에는, 악몽 등의 수면장애, 공포심 등의 불안공포와 관련된 정서적 증상이 나타나고, 야뇨,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 및 자극에 대한 회피반응 역시 보이기도 합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행동, 관심을 끄는 행동, 지나치게 매달리는 행동 등이 나타나며, 우울증, 죄의식, 수치심, 분노, 스트레스, 슬픔, 퇴행현상 등의 정서상태 및 자아개념의 손상과 연관된 행동변화도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신감과 낮은 자긍심, 우울과 자살행동, 공격성의 증가, 친구관계의 문제, 학업수행능력의 저하, 약물남용 알코올 남용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히스테리 또는 성행동과 역할의 혼동 및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성폭력을 받은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장애, 우울, 낮은 자아 존중감 및 자살행동, 기타 정신과 질환, 성범죄 등의 문제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피해와 관련된 고통을 불안, 우울과 같이 내면화하기도 하고 행동장애나 대인관계 곤란처럼 외면화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서는 부모들이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성폭력을 당한 아동들에게서 나타나는 신체적, 행동적 징후가 있을까요?

신체적인 징후로는, 아동이 평소와는 다르게 걷거나 앉는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고 찢어지거나 얼룩진 속옷이 발견되기도 하며 통증과 가려움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행동적인 징후로는, 아동이 평소와 달리 위축되어 있거나 환상, 유아적 행동을 보이거니 기괴하고 미묘한 성적행동과 해박한 성지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동들은 성인들처럼 어떤 충격을 받았을 때 숨기거나 감추질 못합니다. 반드시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거나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평소와는 다른 언행을 하게 됩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늘 세심하게 관찰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위한 부모들의 역할이라든지 자녀의 성교육 방법 등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십시오.

사실, 성을 금기시하는 우리 문화상 자녀와 성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이미 TV와 인터넷, 또래끼리의 정보, 이미지 혹은 영상 등을 접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성에 대해 관심을 보일 때 놀라거나 금기시 하지 않아야 하며, 궁금해 할 때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자기보호 방법까지 알려준다면 자녀는 성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갖추고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교육의 경우에는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연령의 아동에게는 신체구조와 차이에 대해 솔찍하고 자연스럽게 깨우쳐 주며,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쉬운 예로, 만약 누군가(아동이 신뢰하는 어른일지라도) 자신의 몸을 만져서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교사나 부모에게 언제라도 이야기하라고 알려주며, 반대로 자녀들도 다른 친구의 신체부위는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사소통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지만, 성폭력을 당했을 때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동의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정도는 아동의 연령과 발달, 성격, 성폭력의 시작, 빈도, 강제의 정도와. 신체적 상해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성폭력이 알려진 당시의 가족과 주변의 반응 및 태도입니다. 그것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결과를 낳게 되고, 추후 아동의 발달과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족과 주변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흥분, 불안해하며 자녀를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한다면 자녀는 심한 자책감과 불안증세를 보이게 되며 추후에 심각한 적응 문제 발생 등 다양한 방면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부모는 우선 자녀를 안정시키고 침착하게 대해주며 흥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호, 지지, 공감과 함께 중요한 초기 대응 및 전문가 상담, 치료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치료효과와 피해 회복, 충격극복 등에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성폭력과 같이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아동의 정서와 건강을 해치는 많은 일들이 있을텐데요,. 어떤 일들이 있을지, 그리고 우리 자녀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해외에 살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성폭력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고나 사건은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부모님들께서 늘 인지하시고 우선, 우리 자녀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식과 문제해결 및 대처능력을 키워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폭력은 아니더라도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자녀들을 유모나 메이드, 기사 등 도우미에게 무조건 맡기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일 수도 있으며, 부모님들께서 꼭! 다시 생각해 볼 일입니다.

부모들 앞에서는 매우 잘하지만, 돌아서서 유아에게 심한 언어로, 무서운 표정으로, 험한 행동으로 공포심을 주거나 또는 유아들을 방치하는 도우미들을 저는 정말 많이 보아왔습니다. 방과 후 집에 가는 시간만 되면 불안해하고 우는 아이들도 가끔 있습니다. 관찰 및 심층상담을 해보면 유아에게 심각한 불안감, 공포를 주고 심지어는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아나 아동,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더 많은 사랑과 관심, 세심한 보살핌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주변의 도우미로 부터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냄새와 관심, 사랑과 보살핌이어야 합니다.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과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확실히 안정적이고 정서가 건강하며 추후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시고, 자녀-부모와의 관계가 행복하고 편안한 인도네시아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