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이시기는 어쩌면 또 다른 세심정혼(洗心淨魂)의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서 영혼을 정결하게 한 후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맑고 푸르른 세상아래 살면서 그 하늘에 어울리는 청정한 마음과 아름다운 영혼을 갖는다면 더할 나위 없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의.식.주가 꼭 필요하듯이 영혼의 양식인 문학적 글쓰기는 삶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매우 의미 깊은 일일 것이다.
삶이란 흐르는 물줄기와 같다. 흘러가는 길에 뜻하지 않은 강물을 만나는 일이고 가을 들판을 만나고 새로운 푸른 물과 산등성이를 만나는 일이다.
냇물과 강이 만나며 이룬 드넓은 삼각주에는 갈대숲에서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려 가득 피어있는 아름다운 정취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 감흥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문학의 본질인 우리 삶의 정신적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넘실대는 푸른 물결 저 너머에 있을 듯한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온 문학에의 꿈을, 그 아름다운 꿈을 2019년 새해에는 저버리지 말자.
가을들판을 가로질러 야트막한 동산을 지나 만났던 강물과 새떼가 날아오르던 드넓은 갈대숲의 꿈을 꼭 만나보자. 기해년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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