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방재청, 반뜬 해안 쓰나미 대비 총력 점검

파사우란 관측소에서 관측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활동 현황, 화요일(8/9). (Tim Kedeputian Bidang Pencegahan BNPB)

– 화산 경보 3단계(Siaga) 격상… 판데글랑·세랑·찔레곤 일대 ‘쓰나미 잠재 위험 지도화’ 착수
– 유네스코 ‘쓰나미 레디(Tsunami Ready)’ 기준 적용, 조기경보·대피 인프라 및 주민 대응 역량 정밀 평가
– 2018년 순다 해협 쓰나미 악몽 되풀이 막는다… BNPB “민·관 합동 대비태세 구축 만전”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위치한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GAK) 화산의 분화 활동이 다시 격화되면서 경보 수준이 3단계(경계·Siaga)로 격상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쓰나미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전방위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산하 예방 담당 부서를 주축으로 반뜬 주 정부 및 주요 해안 군·시 지방정부와의 공조를 전격 강화하고, 반텐주 주요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쓰나미 대비태세 지도화 및 현장 실사’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 Tsunami Ready 기준 적용… 3개 주요 시·군 해안가 정밀 진단

이번 조사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로 인한 해저 산사태 및 지진해일(쓰나미)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판데글랑(Pandeglang) 군, 세랑(Serang) 군, 찔레곤(Cilegon) 시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평가는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UNESCO)의 글로벌 표준 지표인 ‘쓰나미 레디(Tsunami Ready)’ 기준을 각 지역의 지리적 위험 특성에 맞춰 정밀하게 적용했다.

베르톤 SP 판자이탄(Berton SP Panjaitan) BNPB 재난자료·정보·통신센터장 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BNPB 예방 전담팀이 지난 2026년 9월 6일부터 현장에 급파되어 해안 지역 대비태세 평가 임무를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판자이탄 대행은 “이번 조사는 판데글랑군의 탄중 렐종, 숨베르자야, 파님방자야 마을을 비롯해 세랑군과 찔레곤시의 주요 해안 마을 등 지난 2018년 순다 해협 쓰나미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던 취약 지역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며 “단순한 물적 인프라 점검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비상 대응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 인프라 점검 결과…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 경보 장비 정비 시급

현장 실사 결과, 조사 대상 해안 지역 다수는 기본적인 방재 시스템을 갖추고 작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판데글랑군 수문(Sumur) 지구와 판님방(Panimbang) 지구의 경우 조기경보 사이렌 타워가 정상 가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비상 대피로의 노면 및 안내 표지판 상태가 양호했다.

주민 대상 정기 재난 모의훈련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탄중 렐종에 설치된 지진·쓰나미 경보수신시스템(WRS Gen) 장비는 현재 기능 보수를 위한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신속한 정상화가 요구되는 상태다.

세랑군의 살리라, 까랑 수라가, 아니아르 마을에서는 민간 중심의 재난위험감축포럼(FPRB)과 해안 자원봉사단이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으며, 사이렌 타워와 지정 임시 대피소(안전지점)로 이어지는 피난 동선이 명확히 확보되어 있었다.

아울러 대표적 산업 항만 도시인 찔레곤시 꾸방사리 동 점검에서는 쓰나미 조기경보 표준운영절차(SOP)의 수립 여부, 동 단위 현장 촉진자(퍼실리테이터)를 통한 신속한 비상 정보 전달 체계, 구청 구역 내 쓰나미 사이렌의 신뢰성 등이 합격점을 받았다.

■ 단순 시설 점검 넘어 ‘주민 역량·SOP’ 결합된 입체적 방재 촉구

BNPB는 이번 점검을 통해 조기경보 시스템의 완결성, 비상 대피로 및 피난처의 유효성, 지자체별 SOP의 현실성, 그리고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의 비상 대응 역량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기초 대비태세는 양호했으나, BNPB는 단 하나의 장비 결함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수리 중인 탄중 렐종의 WRS Gen 장비처럼 주요 경보 자산의 상시 100% 가동을 보장할 것을 지자체에 강력히 촉구했다.

BNPB 관계자는 “장비와 시설의 물리적 구축만으로는 주민의 생명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조기경보가 발령되었을 때 1분 1초를 다투어 고지대로 피신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대피로와 집결지를 상시 유지·보수하고 주민 대피 역량 강화 훈련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8년의 비극 되풀이 막는다… ‘가짜 뉴스’ 차단 및 공식 정보 준수 당부

BNPB는 지방재난관리청(BPBD) 및 기상기후지질청(BMKG),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실시간 공조를 통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폭발 지수와 해수면 변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해안 주민들의 불필요한 집단 패닉과 온라인상 유언비어(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식 채널을 통한 정보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2018년 당시 화산체 붕괴로 발생한 기습적 무경보 쓰나미로 수백 명의 목숨을 잃었던 트라우마가 지역 사회에 깊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한편, 우려를 모았던 화산재 분출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 8일(화) 오후 관측 및 정밀 종이 검사(paper test) 결과 반텐 내륙 및 해안 지역에서 추가적인 화산재 강하는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산 경보가 최고 직전 단계인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BNPB는 비상시 호흡기 보호를 위해 지자체 비축 창고 내 방진 마스크 확보 현황을 재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반텐 해안 일대의 주민 일상생활과 공공 서비스, 산업 시설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 또한 소셜미디어와 지역 통신망을 통해 검증된 공식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등 성숙한 재난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

BNPB는 정부, 학계, 기업, 언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펜타헬릭스(Pentahelix)’ 재난 대응 모델을 가동하여 아낙 크라카타우산의 변화 추이에 맞춘 밀착 감시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재난 당국은 “주민들은 근거 없는 소문에 동요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되, PVMBG와 BNPB, 지자체가 발표하는 공식 재난 방송과 권고 수칙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