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부채, 사상 첫 ‘1경 루피아’ 돌파… 재무부 “법정 한도 내 안전 수준”

Menteri Keuangan (Menkeu) Purbaya Yudhi Sadewa, (Foto: Istimewa)

– 2026년 6월 말 기준 부채 잔액 1경 293조 루피아 기록, GDP 대비 41.26% 수준
– 재무당국 “법정 상한 60% 밑돌아 건전성 유지… 국채 중심 구조로 대외 리스크 관리”
– 전문가 일각 “명목 부채 급증 따른 이자 상환 부담 및 금리 변동성 주시해야”

인도네시아의 국가 채무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경(京) 루피아’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 경제 규모의 성장과 함께 명목 부채의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재무 당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법적 상한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 재정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12일 인도네시아 재무부 자금조달·위험관리총국(DJPPR)이 공식 발표한 재정 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채 잔액은 총 1경 293조 6,900억 루피아(한화 약 885조 4,573억 원 상당)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1.26%에 해당하는 규모다.

■ 재무부 “GDP 대비 41.26%… 주변국 대비 안정적 관리 중”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자카르타 재무부 청사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부채 규모 확대에 따른 시장과 일각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일축했다.

푸르바야 장관은 “현행 국가재정법(2003년 제17호)에 명시된 부채 비율 상한선은 ‘GDP 대비 60%’로 규정돼 있다”며 “현재의 41%대 부채 비율은 법적 제한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안전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부채의 절대적인 명목 수치만으로 재정 위기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국가 경제의 전체 파이와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80%를 상회하는 싱가포르 등 역내 주요국 및 주요 신흥국들과 비교해도 인도네시아의 재정 지표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고 안정적인 궤도에 있다”고 부연했다.

상반기 재정 지표 발표와 관련해 푸르바야 장관은 “상반기 실적만으로 연간 전체 재정 상황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며 “하반기 국가 경제 성장률의 추이와 재정 집행 속도에 따라 연말 기준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현재보다 소폭 하락 안정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 재정 적자 ‘GDP 3% 이내’ 통제… 조세 행정 효율화로 세수 확충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중장기 재정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가수입지출예산(APBN) 운용에 있어 재정 적자 폭을 법정 한도인 ‘GDP 대비 3% 이내’로 엄격히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푸르바야 장관은 “재정 적자를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정부 부채 관리 정책의 핵심 기조”라며 “단기적인 세율 인상으로 민간 경제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조세 징수 시스템의 디지털화 및 효율성 극대화, 세제 운용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채의 87%가 국채 발행… “외환 리스크 낮으나 이자 부담 점검 필요”

한편, 이번 발표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채 조달 구조가 국채(SBN) 발행에 극도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전체 부채 1경 293조 6,900억 루피아 가운데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8,966조 7,900억 루피아로, 전체의 87.11%를 차지했다. 반면 국제기구나 외국 정부, 민간 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국내외 차입금 잔액은 1,326조 9,000억 루피아로 전체의 12.89%에 불과했다. 사실상 정부 부채 10루피아 중 약 9루피아가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 및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채 중심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거시경제 분석가는 “외화 차입금 비중이 낮고 자국 통화 표시 국채 비중이 높다는 점은 대외 금융 충격이나 환율 급변동 시 국가 부도 위험(외환 리스크)을 분산시키는 강력한 방어기제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과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채 발행 잔액의 급증은 향후 정부의 국채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자 지급 비용이 국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생산적인 인프라 투자나 복지 지출이 위축될 수 있으므로 국채 수익률 추이와 금리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