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급등에 항공권 9~13% 인상 불가피… 2조 6천억 루피아 보조금 투입으로 소비자 부담 최소화 총력

Pesawat Garuda Indonesia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유 60% 이상 폭등… 제트기 유류할증료 38%로 대폭 상향
이코노미석 부가가치세(PPN DTP) 11% 정부 대납 등 다각적 완충 정책 시행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무력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항공유(Avtur)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항공운임 상승으로 인한 국민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를 지원하고 국민의 구매력을 보존하기 위해, 제트기 유류할증료를 기존 10%에서 38%로, 프로펠러기는 25%로 각각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 항공권 가격의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었으나,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 2조 6천억 루피아(약 2개월분)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6일(2026년 4월 6일) 자카르타 경제조정부 청사에서 열린 ‘교통 및 연료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을 상세히 설명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항공유는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40%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유가 변동이 항공 요금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제하며, “국내선 항공권 가격 인상폭을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최종 티켓 가격 인상률을 9~13% 선으로 제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유 가격 도미노 상승… 인니 정부, ‘이코노미석 부가세 대납’ 카드 꺼내다

이날 브리핑에서 아이를랑가 장관은 전 세계적인 항공유 가격 폭등 사태의 심각성을 수치를 들어 강조했다. 현재 이웃 국가인 태국의 경우 항공유가 리터당 29,518 루피아, 필리핀은 25,326 루피아까지 치솟았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이미 리터당 23,551 루피아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전역 공항의 항공유 가격은 최근 6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항공유 가격은 리터당 13,656.51~15,737.82 루피아였으나, 이번 달에는 리터당 22,707.92~25,632.39 루피아가 되었다.

이에 정부는 티켓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완충 정책’을 마련했다. 가장 대표적인 조치는 국내 정기 상업 항공편의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에 대해 정부가 11%의 부가가치세(PPN DTP)를 대신 부담하는 것이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첫 번째 조치로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을 위한 11% 부가가치세 정부 대납 제도를 시행한다”며, “이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매월 약 1조 3천억 루피아씩, 향후 2개월 동안 총 2조 6천억 루피아의 예산을 보조금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대규모 보조금 투입을 통해 항공권 가격 인상률을 최대 9~13% 수준에서 억제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이 체감하는 인상분은 이 범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비용 절감 위한 추가 인센티브… “부품 관세 0% 면제 및 결제 유연성 확보”

정부의 이번 대책은 단순히 소비자 가격 억제에만 머물지 않고, 항공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르타미나(Pertamina)에 결제 시스템의 유연성을 부여하도록 조치하여, 항공사와의 연료비 결제 메커니즘을 기업 간 거래(B2B) 조건에 따라 대폭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사들의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부는 항공기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0%로 전면 면제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함께 내놓았다. 이 정책은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및 운영(MRO) 비용을 근본적으로 절감시켜,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승객의 티켓 가격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항공기 부품 수입 관세 규모는 약 5,000억 루피아에 달할 전망이다. 관세 면제 조치는 항공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국내 MRO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관세 면제 정책을 통해 연간 약 7억 루피아의 경제 활동 잠재력이 증가하고, 국가 GDP 산출액을 최대 14억 9천만 루피아까지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약 1,000명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그 3배에 달하는 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조치들은 조만간 재무부 장관령(PMK) 및 산업부 장관령 등 관련 기술적 규정의 공식 공포를 통해 즉각 시행될 예정이다.

환율 약세와 원가 상승 이중고…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예의주시

이번 정부 발표에 앞서 인도네시아 국립항공사협회(INACA)는 업계의 위기감을 표출하며, 제트기 및 프로펠러기에 대해 각각 상한 운임 15% 인상, 유류할증료 15% 인상 및 정부 부담 부가가치세 인센티브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러한 업계의 요구는 단순히 항공유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 하락 등 복합적인 거시경제적 악재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업계의 요구와 국민의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았으나, 사태의 근본 원인인 글로벌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유류할증료 및 정부 부담 부가가치세 정책이 우선 2개월 동안 시행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정학적 역학과 중동 전쟁 상황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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