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원자재 급등 직격탄… 인도네시아 생수업계, 가격 인상 및 생산 중단 위기 직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생수업체 물병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공급망 붕괴…일부 원자재 70% 이상 폭등, 중소 생수업체 두 달 내 폐업 가능성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가 인도네시아 생수(AMDK, Air Minum Dalam Kemasan) 산업 전반을 강타하면서, 관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 판매 가격 인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현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UMKM) 형태로 운영되는 다수의 생수 제조업체들이 오는 두 달 이내에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사태에 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글로벌 플라스틱 공급망에 연쇄 충격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서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무대로 전개되고 있는 무력 충돌로 인해 해당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서아시아 산유국으로부터 공급되던 플라스틱 원자재의 국제 수출 루트가 차단되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은 단순한 공산품의 범주를 넘어 희귀하고 고가의 전략 물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로, 이 해협의 기능 마비는 단순히 에너지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국제 공급망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플라스틱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naphtha),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의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협회장 “비용 압박, 내부 효율화 한계 초과…가격 조정 불가피”

인도네시아 생수협회(Aspadin, Asosiasi Perusahaan Air Minum Dalam Kemasan Indonesia)의 피르만 수키르만 회장은 지난 2026년 4월 7일 화요일,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 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업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공식 표명했다.

피르만 회장은 “비용 압박이 기업 내부에서 감당할 수 있는 효율화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진단하면서, “불합리한 가격 상황에서 가격 조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주만이 아니라 지난주에도 이미 가격이 오른 제품들이 있었으며, 현재 소매 단계에서도 그 영향이 명확히 체감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즉, 가격 인상은 이미 이론적 논의의 단계를 넘어 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일부 플라스틱 원자재, 무려 70% 이상 폭등…”이미 매우 강하게 체감”

피르만 회장이 공개한 수치는 업계의 위기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현재 플라스틱 원자재의 가격 상승 폭은 이미 10% 미만에 머물던 과거의 소폭 조정 수준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 달해 있다.

“이미 매우 강하게, 정말 매우 강하게 체감되고 있다. 10% 미만으로 오른 원자재는 이제 하나도 없다. 현재 36% 이상 오른 것이 일반적이고, 심지어 일부 소재의 경우 70% 이상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피르만 회장은 강조했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은 생수 제품의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피르만 회장에 따르면, 현재 생수 제품의 소비자 판매 가격 인상 폭은 24개입 또는 48개입 플라스틱 컵 포장 기준으로 박스당 평균 2,000루피아에서 3,000루피아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서민 소비자들의 생활 물가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업계, 다양한 완화 조치 시행…그러나 근본적 해결에는 역부족

생수 제조업체들이 이번 위기에 무방비 상태로 처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업계는 사전에 다양한 완화 조치를 강구해 왔다. 피르만 회장에 따르면, 임시 재고 비축을 통한 단기 충격 흡수, 생산 공정 전반의 에너지 효율화 추진, 원자재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급업체와의 장기 계약 모색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비용 압박을 내부 역량만으로 감당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피르만 회장은 “현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아니면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그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모든 업종은 생수 업체든 아니든 간에 모두 수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번 위기가 생수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 공급 부족까지 겹쳐…”두 달 내 중소 생수업체 폐업 위기”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가격 폭등과 더불어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까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르만 회장은 “플라스틱 원자재가 고가일 뿐만 아니라 물량 자체를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업계의 생산 지속성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이중적 위기 상황은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UMKM) 형태로 운영되는 소규모 생수 제조업체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수 제품의 절대다수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생산·유통된다는 산업 구조적 특성상, 플라스틱 원자재 위기는 생수 산업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드는 문제로 직결된다.

피르만 회장은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시한까지 언급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될수록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물가 변동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핵심 문제는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이 상황이 더욱 실질적인 대책 없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두 달 안에 중소기업 형태의 일부 생수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부족을 이유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그는 강하게 경고했다.

■ 정부·업계 공동 대응 시급…소비자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절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업계 내부의 비용 조정 문제를 넘어, 인도네시아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소비재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공공의 이익이 위협받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수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억 명의 국민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핵심 생필품으로,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정은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플라스틱 원자재의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중소 생수업체들이 원자재 공동 구매 등 협력적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도 시급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간 내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 산업 구조 개편과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수 산업이 이번 플라스틱 원자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그리고 정부와 업계가 어떠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지에 대해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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