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맛과 역사가 공존하는 미식의 성지, 자카르타 차이나타운 ‘글로독’ 11곳 맛집 가이드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 글로독(Glodok)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도시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미식의 심장부로 통한다.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낸 노포부터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신생 맛집까지, 글로독의 좁은 골목은 언제나 풍성한 맛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정통 중화요리의 깊은 맛부터 트렌디한 디저트까지, 글로독을 방문했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상징적인 맛집 11곳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1. 리틀 솔트 브레드 (Little Salt Bread): MZ세대를 사로잡은 핫플레이스

글로독의 새로운 활력을 대변하는 곳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베이커리는 상호처럼 ‘소금빵’에 주력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기본 소금빵에 에그 트러플, 치즈, 노리 미소, 스리카야 등 독창적인 필링을 더해 미각을 자극한다. 따뜻한 빵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스페셜티 커피 또한 일품이다.

  • 가격대: 12,000 ~ 50,000 루피아
  • 위치: Jalan Pancoran Raya No.20/22
  • 영업시간: 주중 10:00~18:00 / 주말 09:00~18:00

2. 자우 커피 (Djauw Coffee): 터키식 커피와 중국풍 인테리어의 조화

현대적인 중화풍 인테리어 속에서 이색적인 커피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 끓여내는 터키식 커피 추출 방식이 특징이며, 인도네시아 각지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초이판, 타페 가빈 등 전통 간식부터 나시 르막 같은 식사 메뉴까지 갖춰, 커피와 함께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 가격대: 20,000 ~ 50,000 루피아
  • 위치: Jl. Kemenangan Raya No.58B
  • 영업시간: 매일 07:00~17:30

3. 쳄페닥 고렝 스페셜 칙 리나 (Cempedak Goreng Spesial Cik Lina): 2대를 이어온 달콤한 유혹

1997년부터 시작된 이 튀김 가게는 글로독의 명물 중 하나다. 열대과일 쳄페닥을 갓 튀겨내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며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야자 설탕(굴라 므라) 소스와 곁들이면 환상적인 ‘단짠’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설 만큼 현지인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 가격대: 25,000 루피아부터
  • 위치: Gang Kalimati, Pancoran 지역
  • 영업시간: 매일 09:00~20:00

4. 미 바스콤 막 아툰 (Mie Baskom Mak Atun): 세숫대야 국수의 전설

미식 골목으로 유명한 ‘강 글로리아(Gang Gloria)’ 내에 숨겨진 보석 같은 국수집이다. 마치 대야처럼 큰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볶음 국수가 시그니처 메뉴다. 쫄깃한 면발에 진한 양념과 땅콩 소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든든한 점심 식사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 가격대: 25,000 ~ 50,000 루피아
  • 위치: Jl. Pancoran Gg Kalimati No.11
  • 영업시간: 매일 11:00~16:30

5. 피아 라오 베이징 (Pia Lao Beijing): 전통의 맛을 간직한 수제 과자

베이징 출신의 주인이 만드는 정통 중국식 과자 ‘피아’ 전문점이다. 얇고 부드러운 피 속에 녹두, 초콜릿, 두리안 등 다양한 소를 가득 채워 구워낸다. 오랜 시간 동안 간식 및 선물용으로 사랑받아온 이곳의 피아는 글로독의 역사와 함께해 온 상징적인 맛이다.

  • 가격대: 개당 10,000 ~ 25,000 루피아
  • 위치: Jl. Pancoran No.5
  • 영업시간: 매일 08:30~15:45

6. 푸 띠엔 힝 화 (Pu Tien Hing Hwa): 아침을 여는 두부 요리의 정수

글로독 주민들이 아침 식사로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두부는 튀겨냈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진한 콩 향을 머금고 있다. 따뜻할 때 바로 먹는 두부 튀김은 별미 중의 별미다. 푸젠 스타일의 걸쭉한 국수 요리인 ‘로미’ 또한 놓쳐선 안 될 메뉴다.

  • 가격대: 두부 15,000 ~ 75,000 루피아
  • 위치: Jl. Kemenangan Raya No.38 A
  • 영업시간: 매일 07:00~17:00

7. 쿼티에 샨퉁 링 (Kuotie Shantung Ling): 1990년부터 이어진 할랄 튀김만두

교자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중국식 튀김만두 ‘쿼티에’ 전문점이다. 1990년대부터 영업해 온 이곳은 본토와 달리 닭고기, 새우, 채소 등 할랄 재료만을 사용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바삭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만두피와 풍부한 육즙, 그리고 특제 마늘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다.

  • 가격대: 10개 한 접시 65,000 루피아
  • 위치: Jalan Pancoran 43, Petak 6
  • 영업시간: 매일 09:00~19:30

8. 워 아이 파오 (WO AI PAO): 화덕에서 구워낸 대만식 찐빵

일반적인 찜기가 아닌 뜨거운 숯불 화덕 벽면에 반죽을 붙여 구워내는 독특한 조리법을 고수한다.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극대화된다. 반죽 자체는 담백하고 고소하며, 흑후추 닭고기나 팥 등 다양한 속 재료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 가격대: 30,000 루피아
  • 위치: Jl. Pancoran No.43
  • 영업시간: 월-토 11:0017:00 / 일 09:0017:00

9. 코피 에스 탁 키 (Kopi Es Tak Kie): 1927년, 전설의 시작

글로독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커피숍이다. 1927년 노점상으로 시작해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곳은 변함없는 맛의 아이스커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커피 외에도 녹두죽이나 중국식 돼지고기 요리인 섹바 등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 가격대: 20,000 루피아부터
  • 위치: Gang Gloria No. 46
  • 영업시간: 매일 07:00~13:30

10. 이색적인 폰티아낙의 맛, 꾸에 미판(Kue Mi Pan)

자카르타 시민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인 ‘꾸에 미판’은 글로독 강 칼리마티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별미다. 폰티아낙 스타일의 중국식 쌀떡인 미판은 소박한 지게 바구니에 담겨 판매된다. 새하얗고 쫄깃한 식감의 쌀떡 위에 묽은 야자 설탕 시럽과 다진 마늘을 얹어 먹는 독특한 조합이 특징이다. 밍밍한 떡과 달콤한 시럽, 그리고 마늘의 알싸한 고소함이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 가격대: 1접시 약 10,000 루피아
  • 위치: Jl. Kemenangan Raya No.2, RT.7/RW.1, Glodok, Kec. Taman Sari, Kota Jakarta Barat.
  • 영업시간: 매일 10:30 ~ 17:00

11. 청나라 시대의 다도 체험, 판초란 티 하우스(Pantjoran Tea House)

글로독 차이나타운 입구의 고풍스러운 건물에 자리한 판초란 티 하우스는 중국 전통차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청나라 시대의 ‘공부차(Gong Fu Cha)’ 방식으로 우려낸 차를 경험할 수 있어 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와 함께 아얌 칸 샤우, 사피 윈난 등 정통 중식 요리는 물론 샤오롱바오, 하가우 등 갓 쪄낸 다양한 딤섬도 준비되어 있다.

  • 가격대: 메뉴 35,000 루피아부터
  • 위치: Jl. Pancoran No. 4-6, Glodok, Jakarta Barat
  • 영업시간: 평일(월-금) 09:00 ~ 19:00 / 주말(토-일) 08:00 ~ 20:00

글로독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자카르타의 다문화적 유산과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이번 주말, 맛과 이야기가 있는 글로독 골목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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