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금리 동결…페리 와르지요 총재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속 안정 우선”
전문가들 금리 인하 전망 빗나가…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유동성 공급은 지속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이하 BI)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75%로 동결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루피아(Rupiah)화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BI는 지난 2025년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총재 이사회(Rapat Dewan Gubernur, RDG)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BI 금리(BI Rate)를 4.75%로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신금리(Deposit Facility)와 대출금리(Lending Facility) 역시 각각 3.75%와 5.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이 내수 진작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폭의 금리 인하를 점쳤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안정’ 선택한 중앙은행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BI 총재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 정책(kebijakan moneter akomodatif)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높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루피아화 가치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5년과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BI의 목표 범위인 2.5%±1%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물가 안정과 성장 지원 목표에 부합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BI는 최근 관찰되는 외국인 자본의 움직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채(Surat Berharga Negara, SBN) 시장과 인도네시아 은행 루피아 증권(Sekuritas Rupiah BI, SRBI)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자칫 루피아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동결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BI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루피아 환율 안정이 확실히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금리 묶고 유동성 푼다…’정책 조합’ 강화
한편, BI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조합(policy mix)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금리 인하 없이도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총재 이사회에서 발표된 주요 정책 강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시건전성(Makroprudensial) 정책 강화다. BI는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성과 기반 거시건전성 유동성 인센티브 정책(Kebijakan Insentif Likuiditas Makroprudensial, KLM)’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정책은 오는 2025년 12월 1일부터 발효되며, 특정 부문에 대한 대출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둘째, 통화 운영(Operasi Moneter) 전략의 고도화다. BI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단기자금시장 및 외환(valas) 시장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친시장적(pro-market) 통화 운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셋째, 루피아 환율 안정(Stabilitas Nilai Tukar) 전략의 지속이다.
BI는 현물 외환시장과 역내 차액결제선물환(Non-Deliverable Forward Domestik, DNDF) 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통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고, 필요시 2차 시장에서 국채(SBN)를 매입하는 등 환율 안정화 조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 전문가는 “BI가 금리라는 직접적인 수단 대신 거시건전성 정책과 시장 개입이라는 간접적인 카드를 통해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교한 정책 운용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인도네시아의 다음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