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 요금 비교: 싱가포르 최고가, 서울은 8위

주요 도시별 인터넷 요금

동남아시아 도시들 상위권 차지… 디지털 격차 해소 과제 부상

전 세계인의 일상과 경제 활동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은 인터넷 서비스의 이용 비용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디지털 환경이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각국의 인터넷 요금 수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도이체방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월평균 인터넷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싱가포르로, 월 37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 도쿄가 월 33달러로 2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동남아시아 지역 도시들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필리핀 마닐라가 3위(월 28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4위(월 27달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5위(월 26달러)에 오르며 높은 인터넷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로는 대만 타이베이(월 25달러), 홍콩(월 23달러)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은 월 22달러(약 3만 5백 원)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태국 방콕(월 17달러)과 터키 이스탄불(월 15달러)은 조사 대상 도시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69개 도시의 생활비 비교를 위해 데이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넘베오(Numbeo)의 지원을 받아 각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모든 금액은 미국 달러(US$)로 환산하여 비교의 정확성을 높였다.

특히 세계 4위의 높은 요금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급증하는 디지털 수요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인도네시아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협회(APJII)에 따르면, 자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80.66%에 달해 대다수 국민이 디지털 생활권에 편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높은 비용은 일부 국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PJII 설문조사 결과,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의 36.77%가 공공장소의 무료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다고 답해,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30.31%)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료 와이파이 이용 이유로는 ‘개인 데이터 절약'(38.26%)과 ‘업무 및 학습 활동 지원'(14.71%)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생산성과 교육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통신 사업자는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 정책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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