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과100GW 태양광 발전소 목표 강화

▲PT. 바탕통합산업공단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태양광발전(PV) 생산업체인 SEG Solar 착공식. 2024.09.30

바흘릴 장관, 중국 트리나솔라와 회담… KEK 끈달 공단 중심 공급망 구축 박차
프라보워 대통령 최우선 과제 맞춰 에너지 자립 및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가속화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핵심 에너지 전환 정책인 ‘100기가와트(GW) 태양광 발전소(PLTS, Pembangkit Listrik Tenaga Surya) 건설’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태양광 기업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Menteri Energi dan Sumber Daya Mineral) 장관 바흘릴 라하다리아(Bahlil Lahadalia)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을 공식 방문하여 세계적인 태양광(PV) 제조사 트리나솔라(Trina Solar)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에너지 안보 강화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내 태양광 산업의 통합 공급망과 생태계(에코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바흘릴 장관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에 비해 실제 활용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책 추진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3,294GWp에 달하는 태양광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4년 12월 기준 실제 활용량은 912메가와트(MW)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 엄청난 잠재력을 최적화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자립과 안정성 확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거점, 자와 텡가 꽁달 경제특구 공장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트리나솔라가 현지 파트너와 합작하여 설립한 PT Trina Mas Agra Indonesia가 있다.

중부 자와 주 끈달경제특구(KEK Kendal)에 위치한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통합(Tier-1) 태양광 생산 시설로, 초기 연간 1GWp 규모의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TMAI는 향후 2~3년 내 생산 능력을 3GWp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발전 효율이 높은 차세대 기술인 ‘i-TOPCon N형’ 기술을 적용하여 고품질 제품을 생산한다.

정부는 TMAI의 역할이 단순 생산을 넘어, 그간 수입에 의존해왔던 에너지 산업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의미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정책을 가속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망 구축과 기술 이전 가속화

정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수직·수평적 태양광 공급망 구축이라는 장기적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수평적으로는 배터리, 인버터 등 관련 지원 산업을 육성하고, 수직적으로는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인 웨이퍼, 실리콘 잉곳, 폴리실리콘 제련소 개발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마을 협동조합(코페라시 데사, Koperasi Desa)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보급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트리나솔라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의 직접 투자와 첨단 기술 이전은 이러한 국가적 목표 달성에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에너지 전환 선도국으로의 도약

인도네시아 정부와 트리나솔라의 협력은 단순한 생산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협력 범위는 ▲고효율 태양광 기술 이전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을 포함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프로젝트 ▲공동 연구개발(R&D) 등 포괄적인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바흘릴 장관은 “이번 전략적 협력은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에너지 소비국을 넘어 아세안(ASEAN)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녹색 성장’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