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5시간 스크린 앞에··· “인도네시아, 비판적 사고 위기 경고”

TV를 보며 동시에 스마트폰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인도네시아 국민의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이 7시간 30분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미래 세대의 비판적 사고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현상이 피상적인 정보 소비와 얕은 사고방식의 고착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의 지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가정·학교·정부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어린 시절부터 높은 노출… 깊이 있는 사고 과정 방해”

프라틱노 인간개발문화조정부(Menko PMK) 장관은 5월 17일 ‘국제 가족의 날’ 기념행사 기조연설에서 “인도네시아 국민 다수가 하루 평균 거의 8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우려했다.

그는 “일부 국민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실정”이라며, 특히 영유아기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무분별한 노출이 건강한 사고방식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틱노 장관은 무분별한 ‘무의식적 스크롤링(mindless scrolling)’이 깊이 있는 사고를 단절시키고, 정보의 출처나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거나 선별하는 과정 없이 짧고 즉흥적인 사고에 익숙해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두 살 미만의 영유아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러한 현실은 건전한 정보 습득과 고차원적 사고 발달을 크게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심층 학습, 비판적 사고력 함양이 국가 경쟁력 좌우”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민 개개인이 쏟아지는 각종 정보를 비판적으로 선별하고 현명하게 처리하는 ‘심층 학습(deep learning)’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라틱노 장관은 “미래 세대가 복잡한 디지털 환경에서 질 높은 정보를 뽑아내고,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없이는 장기적인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교육문화연구기술부(Kemendikbudristek)와 협력해 공교육 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출처의 정보에 접근해 분석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커리큘럼 개편도 추진 중이다.

“가정·학교 주도적 역할…정부·사회 협력 필요”

프라틱노 장관은 “플랫폼 규제와 유해 콘텐츠 차단 정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지만, 근본적 변화는 가정과 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에게 기술을 지혜롭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지털 세계에서의 긍정적 소통과 탈정보, 허위정보 구별법 등 실질적인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AI) 활용과 스마트한 디지털 기기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프라틱노 장관은 “디지털 기술과 AI 활용 역량이 미래 사회의 개인·집단 간 격차를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 습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재차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 구성원 전반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 절실”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정보의 양이 급증하면서 피상적인 정보 소비와 비판적 사고 부족이 만연해지고 있다는 사회적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깊이 있는 사고력과 추론 능력은 미래 사회를 이끌 세대를 위한 필수 역량”이라며, 이를 위한 국가적·가정적·교육적 통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프라틱노 장관 역시 “복잡한 디지털 시대에 미래 세대의 사고력과 건강한 정보 소비 습관을 지키려면 정부, 가정, 학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사고력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과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미래 세대가 스크린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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