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유가 급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기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 브렌트유 75달러 돌파… CORE “화석연료 의존도 낮출 계기”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3일(금) 양측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되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재고하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12달러(1.5%) 오른 7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10달러(1.5%) 상승한 배럴당 74.0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유가는 13% 이상 폭등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불안 심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유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에 달하는 하루 약 1,800만~1,90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 지역의 군사적 충돌은 곧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이란의 원유 생산 및 수출 차질 또한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경제개혁센터(CORE)는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모하마드 파이살 CORE 사무총장은 16일(월) 안타라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가격 급등은 역설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며 “이번 사태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저렴한 화석연료 가격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하며, “유가가 치솟는 지금이야말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단행할 적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각국 경제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들은 재정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파이살 사무총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경우, 유류 보조금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운송비와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각국 정부가 설정한 유가 전망치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국 정부와 기업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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