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AI 지능형 교통 시스템 도입으로 ‘교통지옥’ 오명 벗나

자카르타 지능형 교통 통제 시스템(ITCS) 설명회. 20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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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S 도입 후 글로벌 교통 혼잡 순위 급락… 주정부 “전면 확대 추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만성적인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행보에 나서면서,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벗는 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카르타는 최신 인공지능(AI) 교통관리 시스템인 ‘지능형 교통 통제 시스템(ITCS, Intelligent Transport Control System)’을 전격 도입한 이후, 글로벌 교통 혼잡도 순위에서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 주요 교통 혼잡도 순위, 도입 후 급격한 하락

지난 11일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샤프린 리푸토 교통국장과 함께 중앙자카르타 압둘 무이스 기술청사를 방문해 ITCS 관제센터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프라모노 주지사는 ITCS가 자카르타의 교통 혼잡 해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톰톰(TomTom) 교통정보 분석기관의 세계 교통지수에서 자카르타가 도입 전 30위였던 혼잡도 순위가 현재 90위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정책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 결과로, 앞으로도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ITCS의 기술 내용 및 핵심 기능

지능형 교통 통제 시스템(ITCS)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도심 교통 흐름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차세대 교통 시스템이다.

우선, △도로 위 차량의 종류와 번호판까지 자동으로 인식하고, 교통법규 위반 상황을 데이터로 기록하는 ‘인식 시스템’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실시간 교통량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교차로 신호 주기를 AI가 자동 분석·예측해 최적의 신호 체계로 변경하는 ‘예측 시스템’도 핵심 역량 중 하나다.

현재 자카르타 시내 321개 주요 교차로 중 65개 지점에서 ITCS가 가동 중이다. 주정부에 따르면 교통 혼잡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확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시스템 효과가 현장에서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더 많은 지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교통 환경·도시 공기질 개선 효과까지

ITCS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는 단순히 차량 통행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AI 신호 제어 덕분에 차량의 불필요한 공회전과 급출발·정지가 크게 줄어들어, 연료 소비 감소와 배출가스 감축 등 도시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교통 통계에 따르면, ITCS 도입 지역은 평균 차량 통행 속도가 10~20% 빨라졌으며, 급정거·공회전 시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자카르타시는 향후 전자식 교통법규 집행(ETLE) 시스템과 ITCS의 연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통법규 위반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단속해 법규 준수를 유도하고, 전체 교통 환경의 질적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 도로 인프라 공사 관련 ‘정체 해소 의지’ 병행

프라모노 주지사는 ITCS 같은 기술적 대책과 더불어, 도로 공사로 인한 체증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자원국이나 공공사업부문에서 장기화된 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이 도심 교통 흐름을 막고 있다”며, “지연된 공사는 신속히 마무리하거나, 빠른 협의를 통해 공사 현장을 적시에 정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단계별 확대와 정책 의지

자카르타 교통국은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올해 안에 ITCS 적용 지역을 100개 지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한 구간, 주요 행정 관공서 주변, 교통량이 급증하는 상업지구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우선적으로 확대가 추진된다.

행정 전문가들은 “ITCS 도입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교통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정책 집행이 도심 생활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한다.

백년 숙제였던 자카르타의 ‘교통지옥’이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교통 시스템 도입으로 빠르게 과거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주정부는 앞으로도 시민 편익과 환경 개선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정책과 기술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ITCS의 단계적 확대와 함께 악명 높던 자카르타 교통 체증이 얼마나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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