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룽 철강,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 동남아 철강 허브 도약 발판

크라카타우 스틸과 MOU 체결… 칠레곤에 연산 300만 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현지 고용 창출 및 기술 이전 통해 국가 철강 산업 생태계 강화 기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PT 크라카타우 스틸(PT Krakatau Steel)이 중국의 대형 철강사 더룽 철강 그룹(Delong Steel Group)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국가 철강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양사는 칠레곤 크라카타우 산업단지 내에 첨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 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크라카타우 스틸은 자회사인 PT 크라카타우 사나나 인프라스트럭처(KSI)를 통해 칠레곤 산업단지 내 500헥타르(약 151만 평)가 넘는 부지를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악바르 조한 크라카타우 스틸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중국 더룽 철강 본사를 직접 방문해 원자재 조달 및 전략적 협력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번 MOU 체결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더룽 철강의 자회사 덱신 스틸 인도네시아(Dexin Steel Indonesia)가 주도하는 연간 초기 생산 능력 3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철강 다운스트림 산업의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향후 사업 단계에 따라 연간 생산량을 400만 톤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결정의 배경에는 크라카타우 산업단지가 갖춘 우수한 인프라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잘 갖춰진 항만 시설과 안정적인 전기 및 용수 공급, 편리한 교통 접근성 등은 대규모 제조업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측의 협력 의지는 지난 6월 초, 더룽 철강과 덱신 스틸 대표단의 칠레곤 현장 방문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대표단은 제철소가 들어설 부지를 직접 시찰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크라카타우 스틸의 제철소 및 항만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며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상하이 더룽 철강 그룹의 딩리궈 회장 또한 MOU 체결식에 직접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악바르 조한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중국의 선진 기술과 지식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국가 철강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젝트는 다운스트림 산업을 육성하고 국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인프라 부문의 국가 전략 프로젝트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수천 명 규모의 신규 현지 인력 고용 창출은 물론, 철강 수입 대체 효과를 통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크라카타우 스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칠레곤을 동남아시아의 친환경 철강(그린 스틸) 산업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략적 입지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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