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KS 10 / 손예빈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다. 쿠데타는 군부와 저항 세력 간 내전으로 확산되며 국가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경제는 붕괴했고, 수많은 미얀마인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반군의 총공세로 군사정권이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인도주의적 위기(humanitarian crisis)는 전쟁, 내전, 자연재해, 인권 탄압 등으로 인해 대규모 집단이 생존을 위협받거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미얀마는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인도적 위기를 심화시키는 장기적인 분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인도주의 위기의 심화로 미얀마 내 난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난민이 전체 인구의 약 6%에 달하는 350만 명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는 특히 심각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쿠데타 4년 차를 맞은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군 징집을 시작했으며, 소수민족이 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
이슬람을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랜 세월 탄압받아 왔고, 많은 이들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난민이 되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로힝야족 난민 수는 7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서도 특정 구역에 밀집해 살아야 하는 등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피난을 가는 난민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 100여 명을 태운 목선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배에 있던 난민들은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가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유엔은 미얀마 난민과 관련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여러 차례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24년 미얀마 인구의 약 3분의 1인 1,86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원 대상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겹치며, 인도주의적 지원 차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턱없이 부족한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미얀마 난민들이 안전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하며,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인도적 지원과 난민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