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
1세 미만 영유아 특히 취약…”홍역 유행국 방문 땐 2주 전 가속접종”
“해외여행 후 발열 동반 기침·콧물 시 진료받고 보건소 신고”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내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이 불가피할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에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내 홍역 환자는 작년 49명, 올해는 전날 기준 16명 발생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72%)은 베트남을 다녀왔다. 13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는 홍역 백신 접종력을 모르거나 없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 중이다.
2024년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명으로, 2023년(약 32만명)과 2022년(약 17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홍역 환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을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가 홍역에 걸리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되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출국 2주 전에 홍역 가속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가속 예방접종은 표준 접종 일정 전에 신속하게 면역 형성이 필요할 경우 받는 예방접종이다.
6∼12세 미만 영아에 대한 가속 예방접종은 정부에서 전액 지원한다. 다만 가속 접종을 했더라도 1·2차 정기접종은 반드시 마쳐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해외여행 후 귀국 시 홍역 증상이 있다면 입국장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여행 이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과 콧물, 결막염, 발진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을 통해 관할 보건소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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