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대 해외투자사기 잠적 조직 총책 국제공조로 검거

한국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태국-라오스, 태국-미얀마 국경검문소 2024.2.28 [외교부 제공]

대구경찰, 라오스 공항서 붙잡아 송환…도피 기간에 100억대 추가 사기 범행

치안이 불안한 미얀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등에 근거지를 마련한 뒤 취업을 미끼로 모집한 한국인 상담원들을 불법감금 하면서 250억원대 온라인 투자사기를 벌였던 범죄조직의 또 다른 총책이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됐다.

25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라오스 한 공항에서 제3국으로 출국하려던 A씨를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A씨는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5월 대구 경찰에 검거된 해외 투자사기 조직의 총책 2명 가운데 1명이다.

당시 총책 B씨를 포함해 조직원 19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며, 이들은 투자리딩사기 범죄를 통해 피해자 308명에게 256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을 미끼로 모집한 한국인 상담원들을 불법 감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도주한 A씨 등 나머지 조직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를 요청했으며, 지금껏 행방을 쫓아왔다.

조사 결과 A씨는 도주 기간에도 다른 조직원들과 해외에서 1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양산한 100억원대의 또 다른 투자리딩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은 비상장 가상자산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고, 환급을 요구하면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끌다가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5월 검거된 뒤 영리유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 등 조직원 10여명은 1심에서 징역 8년 등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관련 재판이 추가로 진행 중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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