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ur Aja Dulu 일단 튀자’ 해시태그 확산… 노동부, 엇갈린 반응 보여

▲Hastag kabur ajh dulu '일단 튀자' 해시태그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해시태그 ‘#일단튀자(Kabur Aja Dulu)’가 인도네시아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동부 장관과 차관이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튀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7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공유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의 예산 효율화 정책 시행 이후, 특히 3kg LPG 가스 가격 인상과 고등교육과학기술부(Kemendiktisaintek) 예산 삭감 등 일련의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등교육 지원 프로그램 예산 삭감은 인도네시아 스마트 카드 장학금(KIP-K), 인도네시아 교육 장학금(BPI), 고등 교육 소외 계층 장학금(Adik) 등 주요 장학금 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대학 등록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적절한 일자리 부족 현상은 젊은 세대들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도록 부추기고 있으며, ‘#일단튀자’ 해시태그는 해외 취업 및 거주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요 목적지로는 한국, 일본, 호주, 미국, 독일 등이 거론되며, 이들 국가는 더 나은 복지와 취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야시엘리 노동부 장관은 정부가 국민을 위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시엘리 장관은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튀자’ 해시태그가 정부의 관심사이며 기록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일단튀자’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에서 더 나은 기회를 얻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후 고국으로 돌아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임마누엘 에베네셀 게룽안 노동부 차관은 ‘#일단튀자’ 해시태그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해시태그는 괜찮다.

우리가 해시태그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일축하며, 심지어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싶어하는 국민들에게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세요. 필요하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라는 강경한 발언을 남겨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노동부 장관과 차관의 상반된 반응은 정부 내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정부가 청년층의 불만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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