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I-GCC FTA) 체결을 위한 제2차 협상이 지난 2월 3일부터 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양측은 2025년 말까지 협정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은 조니 마르타(Johni Martha) 통상부 국제관계 특별고문이 이끌었으며, GCC 대표단은 라자 무나히 알-마르조키(Raja Munahi Al-Marzoqi) 자유무역협정 협상 총괄 조정관이 대표를 맡았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 및 서비스 무역, 투자, 무역 기술 장벽, 원산지 규정 등 핵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또한 통관 절차 및 무역 원활화, 위생 및 식물위생, 경제 협력, 이슬람 경제,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다. 특히 위생 및 식물위생 관련 합의가 도출되었으며, I-GCC FTA 프레임워크 내 16개 의제에서 45%의 진전을 이루는 성과를 거두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으로 구성된 지역 무역 기구로, 인도네시아의 중동 주요 무역 파트너이다.
특히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네시아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무역정책청(BKPerdag) 분석에 따르면, I-GCC FTA 체결 시 전자 장비(33.86%), 가죽(29.3%), 금속 제품(28%), 기타 제조 산업(27.7%)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제3차 협상은 2025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협상에서는 GCC 국가의 관세 철폐 최적화를 위한 초기 제안(initial offer) 매핑 및 계산 완료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정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7월 31일에 시작된 I-GCC FTA 협상은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I-UAE CEPA) 및 인도네시아-이란 특혜무역협정(PTA)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중동 국가와 체결하는 세 번째 무역 협정이다.
2023년 인도네시아와 GCC 간 총 교역액은 157억 달러로, 수출은 61억 달러, 수입은 9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GCC 수출 품목은 자동차, 팜유, 보석류, 종이 제품이며, GCC로부터의 주요 비석유가스 수입 품목은 철강, 비순환 알코올, 유황, 비가공 알루미늄 등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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