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음식문화

류경원 JIKS 11

인도네시아의 전통 요리 Rendang은 2011년 CNN International 에서 Word’s 50 Most delicious food에서 1위를 차지했다. Sumatra에서 Minangkabau라는 부족들이 먹기 시작한 요리로 냉장고가 없던 시기에 많은 양의 소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가 바로 Rendang이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장기간 음식을 보관하기 위하여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 등을 넣어 오랫동안 넣어 조린 이 고기는 질기기는 하지만 맛을 음미할수록 깊고 진한 맛이 난다.

한국은 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김치를 담고 장을 담그는 문화가 발달했듯이 지역과 환경은 다르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음식과 문화가 발달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인도네시아의 음식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튀기거나 짜고 단 음식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인구가 90%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Halal 의식이 끝난 음식들을 먹게 된다.

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지만, 이슬람 신앙을 가진 인도네시아인들은 왼손은 불결하게 여기며 오른손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는다. 손을 사용해서 음식을 먹는 인도네시아인들은 흰 밥과 ‘Sambal’ 이라는 고추장과 같은 소스에 밥을 비벼서 동그랗게 말아 입에 넣는다.

Nasi Campur는 한국의 비빔밥과 비슷하지만, 같은 반찬을 흰밥 주위로 둘러서 함께 손으로 비벼 먹는 요리이다. 이 요리는 한국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손을 사용해서 먹지 않으면 제 맛을 느낄 수가 없다. 바닥에 앉아 바나나 잎을 접시 삼아 나온 Nasi Campur를 먹을 때면 인도네시아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맛있게 느껴지곤 한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Padang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한식을 맛보기 위해 백반 집에 들르는 것처럼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음식들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Padang 식당을 꼭 찾아가야 한다. 파당은 수마트라 섬 항구도시 이름인데, 오래 전부터 아랍과 인도 상인들이 드나들면서 이들이 가져온 향신료와 강황 등을 현지 음식에 첨가하면서 유래되었다.

파당 식당에는 20여가지 음식을 미리 조리한 뒤에 하얀 접시에 담아 쌓아 둔다. 손님들은 이 식당 앞을 지나면서 유리 전면에 진열된 음식을 볼 수 있고 입맛을 돋우게 된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것은 식당에 앉으면 주문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전 메뉴를 접시에 담아 상차림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 때 손님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서 먹고 그 음식의 값만 계산해서 내는 색다른 음식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생선과 닭 요리는 물론 튀김 요리부터 카사바 잎을 찐 나물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들을 먹어볼 수 있어서 파당 식당에 가면 어떤 음식 접시를 가져와 먹을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삶과 종교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국계 화교나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이 아니면 돼지고기를 먹기가 어렵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도네시아 Bali 섬은 힌두교를 믿고 있는데 이들은 Babi Guling이라는 돼지고기 바비큐 요리를 즐긴다는 것이다.

사실 인도에서 믿는 힌두교도들은 대부분 채식주의를 선호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인도네시아의 Bali섬은 중국의 대승불교와 기존 토착 신앙이 뒤섞여 새로운 힌두교로 자리잡은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1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2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다.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풍요로운 작물과 열대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서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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