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로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인도네시아 부나켄 해양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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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촬영한 부나켄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이세진 / JIS 11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이 심각해졌다. 유엔은 “매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발표했고, 인도네시아 과학 연구소는 “그중 60만 톤 이상을 인도네시아가 버리고 있다”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며, 정부 관리 국립 공원 중 하나인 부나켄 해양 국립 공원의 오염 실태 역시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나켄은 인도네시아 마나도 술라웨시섬 북쪽에 있는 8.09 제곱 킬로미터 크기의 섬이다.
부나켄 해양 국립공원은 1991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고 약 390종의 다양한 산호와 녹색 바다거북이, 매부리 거북이, 푸른 불가사리, 말미잘, 블랙 리프 상어와 같은 해양 생물들이 공존하는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섬이다. 하지만, 에메랄드빛을 띠는 아름다운 바다의 겉모습과는 다르게 바다 안에는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스노클링 고글로 들여다본 바다 안은 화려한 색을 지니고 있는 물고기들과 거북이로 신비로웠지만 반면에 물에 떠다니는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쓰레기들로 오염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생수 물통부터 빨대, 비닐봉지, 일회용 컵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생활 쓰레기들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녔고, 낚시꾼들에 의해서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은 산호에 엉켜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가이드 Agus씨는 콧구멍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껴서 숨을 못 쉬는 거북이도 있었다며 쓰레기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손으로 줍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시행 조치가 있지만 엄격하지 않기에 결국 모든 책임은 지역 주민과 리조트 운영업체들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리조트 관리자가 해변과 마을을 돌며 버려진 플라스틱 청소를 하고 수거하기에는, 수거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보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져 해변이나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양이 너무나 많다. 플라스틱 폐기물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은 청정한 해변과 바다를 기대하고 부나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게 하며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대로 간다면, 부나켄의 아름다운 바닷속은 육지에서 버려진 아쿠아 페트병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부나켄 해양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다시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쓰레기 투기에 대한 강력한 벌금 부과 등 지역민들과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