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오랜 친구를 잃었다”

리콴유 전 총리 타계 소식에 조코위 대통령 애도 전해

<사진출처-로이터통신(Reuters Photo)>

  2015년 3월 24일

싱가포르의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안정의 기틀을 세워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다.

일본을 방문 중이던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대통령은 그의 타계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열리는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겠다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리 전 총리를 “인도네시아의 오래된 친구”로 정의하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론 인도네시아 국민들 역시 그의 타계에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숩깔라 부통령 역시 리 전 총리를 “아시아의 큰 인물”이라 표하며 대변인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7일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29일 장례식을 국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이날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거행되는 국장에는 박근혜 대통령 역시 참석한다. 리 전 총리는 생전에 미리 이웃 주민을 배려해 살던 집을 헐어버리라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셴룽(63) 현 총리의 아버지인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지내 세계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으며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 금융과 물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부정부패가 드문 깨끗한 사회로 건설해 국부(國父)로 일컬어진다. 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그가 총리직에서 퇴직한 1990년에 1만275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6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이다.

리 전 총리는 1923년 영국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에서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인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9년 자치정부 총리가 됐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5세였다. 그가 독립 싱가포르의 총리로 취임했던 1965년 이후 재정 안정화, 서민주택 보급, 공직비리조사국 설치, 해외투자 유치 등의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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