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왜 해외 제조기업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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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Nomur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2019년 8월 사이에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이전한 56 개 기업 중 2개가 인도네시아로, 인도로는 3개 기업이 이전하여, 중국을 대신한 ‘제 2의 글로벌 공장’의 기치를 내세우며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고자 하는 아시아의 양대 인구 강국들의 실적으로는 부끄러운 결과를 맞았다. 나머지 기업 중 26개가 베트남으로 이전했으며, 11개는 대만으로, 8개는 태국으로 이전했다.

Katadata는 28일 보도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현상에는 높은 생산 비용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atadata는 미국의 식품·청량음료회사인 PepsiCo가 10월 10일부터 PT Anugerah Indofood Barokah Makmur와의 생산, 판매 및 유통 계약이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연장 계약을 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떠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안정,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Katadata는 다국적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이탈 현상은 PepsiCo가 처음이 아니라며, PT Nissan Motor Indonesia의 대규모 직원 해고 후 공장 폐쇄, 2015년과 2016년에 있었던 포드 자동차의 44개 대리점 폐쇄, 파나소닉과 도시바의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 General Motors의 공장 폐쇄 등을 예로 들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의 여파로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수출 시장에서 높은 관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제조 공장(사업장)을 해외로 재배치할 새로운 장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많은 중국의 기업들은 인건비 등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해외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이주의 번거로움과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여왔다.

제조 시설 이전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높은 초기 설치 비용을 감당해야 함은 물론 인프라, 통신 및 연결 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산재해있으며,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창고, 운송 및 기타 물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인프라 관련 요소는 기본적이며 필수적이다. 이러한 요소 이외에도 적절하게 숙련된 인력을 고용하여 생산 공정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해당 정부의 지원, 세금 혜택 및 법적 규정, 새로운 국가에서의 사업 시작의 용이성, 기간 등의 추가적 고려 사항도 검토 우선 사항에 포함되어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제조강국이 되기 위한 이상적인 인구(인력)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등 경쟁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근로 가능 인구도 상대적으로 많다.

유엔(UN)은 인도네시아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추정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평균 연령은 40세이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2019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8.51%로 최저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약 800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인건비 경쟁력에 앞서 있다.
그렇다면 왜 인도네시아는 중국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으로부터 선택 받지 못하고 있는가?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은 다른 주요 경쟁 국가들에 비해 높지만, 제조업 부문에서 FDI(Foreign Direct Investment)를 위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도네시아를 인도와 함께 “잠자는 거인”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FDI는 경제 개혁과 전망의 성공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신뢰를 나타내는 좋은 지표이다. 외국 기업이 한 국가에 대한 장기 투자에 기꺼이 동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FDI는 개발도상국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많은 노동력을 흡수하여 재정적 격차를 없애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우 제조부문 FDI는 GDP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베트남에 투자한 한 스마트폰 기업의 경영진의 말을 인용하며, “사업장(공장 등)을 특정 위치로 이전하는 이유 중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비즈니스 수행의 용이성이다”며 “베트남 정부는 해외 투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처리하는 단일 접촉 지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The Economist는 지난 주 사설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태국이 FDI 유치를 위해 마련한 정책들을 참고하여, 폭넓은 무역 자유화, 인프라 건설, 토지 및 노동법 개혁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여, 경제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소식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B2-2조코위 대통령은 자국 내에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자 하는 외국기업을 위한 세금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기업이 라이센스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최근 법인세 삭감, 사치세 삭감 등의 깜짝 발표를 통해 자국 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더 많은 개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출을 위한 첨단 기술 및 전자 제품 제조와 같이 자국에 필요한 유형의 제조 산업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더 많은 수출용 제조 조립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원활한 부품 수입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글로벌 경제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조코위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인프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5년 동안 인프라에 연간 GDP의 40%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재정 운영 정책의 유연성이 제한적이어서 FDI 유입이 부진하여 자금 조달에 문제가 되고 있다.

The Economist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로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철도 및 해상 운송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비즈니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독일, 일본 및 중국과 같은 제조부문 선진국가들이 선도하고 있는 제조산업을 위한 기반(fundamental)이 인도네시아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쉽게 구인할 수 있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해당 부문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McKinsey & Company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000명 당 8명의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20명, 중국은 34명이다.

10월 20일 진행된 2019~2024 임기 취임식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의 꿈은 2045년에 인도네시아는 국내 총생산 미화 7조 달러, 빈곤율 0%, 세계 경제 5위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독립 100주년에 대한 국가 비전을 선포했다. 또한 그는 “재임 중에 빈곤층을 0으로 만들고 인도네시아를 2045년까지 세계 5대 경제대국이 되는데 집중할 것이며 일인당 국민소득도 3억 2000만 루피아가 될 것”이라며, “장관과 공무원, 관료들이 이러한 목표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공무원 관료주의를 경계한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코위 2기 정부의 비전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외신들은 조코위 정부의 목표인 2045년 GDP 7조 달러와 국민소득 3억 2천만 루피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 평균 9%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선에서의 규제 개혁과 세제 혜택 등에서 벗어나,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 외신 및 국제기구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