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로를 가로막는 ‘진로장벽’을 넘어서자!

장 창 곡 교육학 박사, JIKS 진로교사, 커리어넷 진로상담위원, 대교협 대입정보포털 자료 개발팀 재외국민전형 담당 한인포스트 교육칼럼리스트

우리학교 운동장은 멋진 잔디밭이 일품이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은 틈틈이 운동장 주변이나 푹신한 잔디밭을 걷기도 한다. 또한, 각종 외부 단체에서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우리학교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2주전 일요일에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우리학교의 체육관과 운동장을 빌려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아내, 두 딸과 함께 참가했는데, 학교 운동장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모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야, 아빠!”하면서 아내는 멈춰서고, 두 딸아이들이 내 바치춤을 잡으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강아지가 우리쪽으로 향해 뛰어오는 모습에 놀란 것이다. 아내와 두 딸은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그림이나 화면상으로 보일 때는 ‘귀엽다. 사랑스럽다’하지만, 막상 그 대상이 눈 앞에 나타나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한참을 두려움에 떨다가 그 강아지가 다른 곳으로 간 것을 확인하고는 평온해졌다.

아내와 두 딸아이의 두려움의 대상인 ‘강아지’는 “모든 개들은 무섭기 때문에 아마도 저 강아지도 나에게 무서운 행동을 할거야”라고 미리 생각하여 스스로 강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서 결국 실제 행동에서도 두려운 존재가 된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진로에도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집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머리가 나빠서 이번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기 힘들거야”, “나같이 의지가 약한데, 대학가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너희 아버지가 명문대를 졸업했으니, 너도 명문대를 진학해야해”하는 주변의 부담스런 기대 때문에, 또는 “내가 키가 작은데 어떻게 저걸 할 수 있을까?”,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부모님이 대학을 보내주실까?”라는 환경 때문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다.

1. 진로 장벽이란
이렇게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진로를 선택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를 진로 장벽이라고 하며, 이 진로 장벽 때문에 일반적으로 갈등을 겪게 된다. 즉,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주저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대상을 진로 장벽이라고 한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진로장벽이 있는가?

2. 진로 장벽의 원인
진로 장벽은 성적이 낮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욕구가 낮아서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을 회피하고 미루는 습관 때문에,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진로 장벽은 지나친 주변의 기대 때문에,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 때문에, 가정 형편 때문에,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3. 진로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

1) 부정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 깨기
여학생이 공대 기계공학과로 진학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여자로서 어울리지 않다고 조언을 받게 되는 경우나, 남학생이 간호학과로 진학하고자 할 때 역시 남자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을 받았을 때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당사자는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때 해야 할 일은 ‘그 일을 좋아하는 지, 하면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다른 사람들이 가진 부정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스스로 깨야 한다.

2) 실현 가능성이 낮은 진로목표 버리기
평소 축구부 선수로서 공부를 게을리 했던 A라는 학생이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1주일 남은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이 될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비현실적인 목표이다.

이처럼 이룰 수 없는 목표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진로장벽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이 때는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진로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3) 조급함을 버리고 때를 기다리기
‘바늘 허리 매어 쓸 수 없다’는 격언처럼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때가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태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고, 주변 환경도 부정적일 때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즉, 어떤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그 때까지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용돈이 풍족하지 못할 때 당장 취직해서 돈을 벌고 싶지만, 고등학생으로서 돈을 벌어 가정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필요하다면 대학에도 진학해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춘 후에 취업을 한다면 지금 당장 고등학생으로서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4. 진로 장벽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무조건 ‘안된다, 어렵다, 부족하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기 전에 왜 이런 어려움이 생겼나를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즉, 스스로 진로 장벽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생긴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감을 갖지 못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회피하는 습관을 갖게 하며 결국은 그 일을 포기하고야 만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마인드’일 것이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긍적적인 자기 암시는 어렵던 일도 가능하게 할 수 있고, 회피하고 싶던 마음도 다시 그 문제와 부딪혀보는 힘을 갖게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해준다. 따라서, 어렵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스스로에게 힘을 내도록 격려해 보자!

“과정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만족하며 살자!, 다시 시작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돼!”HanInPost_3rd_MEI_2019_No.504_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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