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市서 외국 구호단체 나가라” 통보

시신 탐색 작업도 참여 못하도록 막아…종교적 선교봉사활동 우려

인도네시아가 강진으로 황폐화된 팔루시에서 활동하는 외국 구호단체를 대상으로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팔루시에서는 현재까지 5천여명이 실종 상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재난 발생 당시 국제사회의 손길을 거부했으나 술라웨시섬의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해외 지원을 마지못해 허가했다.

이후 여러 국제 구호단체는 팔루시에서 발생한 이재민 20만여명에게 음식과 물, 생필품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최근 국제 구호단체들이 팔루시 피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섰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팔루시를 떠날 것을 종용하면서 기부 활동은 현지 파트너를 통해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남아프리카 자선단체인 기프트오브기버스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사망자들의 시신을 탐색하는 과정에 외국 단체가 참여하는 것을 막아섰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밤 기프트오브기버스 활동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해외 수색팀과 구조팀은 ‘당신들은 인도네시아에 필요하지 않다. 당장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수색팀과 구조팀은 모두 경험이 많고, 정말 전문적인 장비들을 갖고 들어왔다. 이 장비들을 활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 코스텔로 월드비전 호주 수석대변인은 호주 ABC방송에서 “인도네시아가 해외 구호인력들에게 철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데도 해외 언론인들은 피해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보도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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