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본성(The Nature of Science)

글. 김정균 교사/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기고

과학의 본성은 무엇일까?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과학적 지식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많은 학생들이 과학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로 믿고 있다.

학생들에게 과학적 지식은 그야말로 절대불변의 지식인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나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잠정적인 변할 수 있는 설명체계이다.

미스테리 튜브 탐구는 과학의 본성을 잘 소개하는 실험이다. 학생들의 목표는 4군데의 줄을 수차례 당겨보고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미스테리 튜브의 내부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학생들은 튜브 안(절대적 진리)을 절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최종 결과를 얻게 된다.

이 실험을 통해서 학생들은 과학적 지식이라는 것이 튜브 안을 볼 수 없듯이 절대적 진리는 알 수 없으며, 증명되지 않고 유추나 추리에 의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설명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과학적 지식이  언제든지 다른 증거들에 의해서 바뀌어질 수 있다는 가변성을 배움과 동시에 같은 현상을 보아도 학생마다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같은 현상이나 사실이라도 과학자의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다른 과학적 지식이 생성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과학의 본성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과학 교육의 중점은 지식을 생성하기보다는, 이미 생성된 지식의 수용에 중점을 두어왔다. 물론 과학 지식의 수용력 향상도 과학 학습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수월성이 확보된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지식의 수용 능력 못지않게 반드시 과학지식의 생성 능력도 중요한 목표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과학 교육이 지식의 생성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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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교사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초빙 근무하고 있으며, 12학년 담임교사 및 진학지도부 담당, 과학 및 화학 지도교사, 영재교육원 중등 담임교사이다. 자카르타 부설 영재교육센터 신설 및 전 교민 대상 확대 운영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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