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창당1년만에 마크롱 후보당선

마크 롱 후보, 프랑스 30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등극 국민, 거대 양당 사회당(좌파)·공화당(우파) 기피 새 인물 선택 마크롱 당선자, 25살 연상녀 고등학교 유부녀 선생과 결혼

5월 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중도신당 ‘앙마르슈’ 후보가 “희망과 확신에 찬 프랑스의 새 장(章)이 시작된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AFP는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종합해 마크롱이 65.5~66.1%의 압도적 득표율로 제25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 득표율은 33.9~34.5%에 그쳤다.
이로써 1977년생, 만 39세인 마크롱 후보는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될 전망이며 프랑스에서 거대 양당 사회당(좌파)·공화당(우파) 소속이 아닌 대통령은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후보는 과거 사회당 소속으로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나, 당의 좌경화에 반대해 지난해 독자 세력인 ‘앙마르슈’정당을 발족하며 올 대선에 출마했다.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전통적으로 경륜이 풍부한 지도자를 선호해온 프랑스 유권자들의 관성을 깨고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 있어 가장 젊은 국가지도자로 등극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국가수반 자리에까지 오른 정계의 ‘이단아’다. 그는 “우리는 같은 인물, 같은 아이디어들로 더는 현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며 기존 좌·우 진영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어릴 때부터 학업성취 뛰어나…철학·정치학 옮겨가며 엘리트코스 밟아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프랑스 북부의 유서 깊은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미앵에서 고교 재학 시절 자신의 불어 선생님이었던 25세 연상의 브리짓 트로뉴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유년시절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인 마크롱은 파리의 최고 명문 앙리 4세 고교로 전학해 졸업한 뒤 파리-낭테르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예비과정(DEA)을 마쳤다.
시앙스포 이후엔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에나)에서 차곡차곡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아 나간다. 전·현직 총리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ENA를 다닌 경험은 마크롱이 훗날 장관과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이번 대선에서 결선에 오른 마크롱 후보는 프랑스 현대 정치를 양분해 온 주류 거대정당(공화당·사회당) 소속이 아닌 정계의 ‘이단아’로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프랑스는 정치지형의 대변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0년여 간 대통령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해온 공화·사회당이 이번 결선투표에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프랑스 정치계를 지배해온 좌·우 구분 시스템이 상당 부분 퇴색됐기 때문이다.
전통적 좌·우 구분 대신 이번 선거는 개방과 폐쇄, 관용과 무관용, 자유주의와 고립주의 간의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은행가 출신으로 프랑수와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내기도 한 마크롱 당선자는 유럽연합(EU) 잔류와 자유무역이라는 ‘개방’ 세력을 주장하면 대통령에 당선됐다.

◇ 25세 연상 佛 ‘퍼스트 레이디’ 트로뉴는 누구?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란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프랑스의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 브리지트 트로뉴(63)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보다 25세 연상인 퍼스트 레이디는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처음인데다가, 트로뉴가 오늘날의 마크롱을 만든 ‘숨은 공로자’란 점에서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녀없이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세에서는 “내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내에게 (공적인)역할과 지위를 부여하겠다 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과 트로뉴의 특별한 러브스토리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정치 또는 선거와는 무관한 사생활이란 태도를 갖고 있다.
마크롱은 북부도시 아미앵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같은 학교의 국어와 라틴어 선생님이었던 트로뉴를 처음 만났다. 당시 마크롱은 15살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시작됐다. 트로뉴가 담당하던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마크롱은 대본 회의를 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을 찾았다. 만남이 반복되면서 둘 사이엔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
당시 트로뉴는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유부녀였다. 트로뉴는 20세때 은행가인 앙드레-루이 오지에르와 결혼해 아들 한 명과 딸 두 명을 두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으로 결실을 맺은 것은 2007년이었다. 마크롱은 당시 29세였고, 트로뉴는 54세였다. 트로뉴는 2006년 남편과 이혼했다.
트로뉴는 마크롱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유세장에 직접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국민들의 고충을 듣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연설문 작성을 돕기도 한다. 만약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청년층과 연관된 일에 몰두하고 싶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사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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