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활기’, 비결은?

(2015년 3월 9일)

인도네시아에서도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벨라아시아의 공동 창업자 수지 석덴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온라인 접속이 더 쉬워지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자상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라아시아는 희귀한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패션 전자상거래 소매업체이다.

최근 벨라아시아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벤처캐피털 마주벤으로부터 1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부문이 성사시킨 여러 건의 투자 중 하나이다. 그 중에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1억 달러)를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유치한 토코피디아도 있다.

인기있는 온라인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 ‘블리블리닷컴’의 쿠스모 마르탄토 CEO는 “전자상거래는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는 가정에서 편안한 쇼핑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24시간 고객 지원 서비스와 다양한 결제 수단도 제공한다. 마르탄토 CEO는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11개 은행과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들은 그 같은 결제 수단을 갖추지 않고 있다.

170개가 넘는 쇼핑몰이 위치한 수도 자카르타에 비해 쇼핑몰도 적고 브랜드 종류도 적은 인도네시아 제 2, 3의 도시에서도 전자상거래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마르탄토는 자사 고객 중 35%는 주요 도심지를 벗어난 외곽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세워진 블리블리는 2013~2014년 사이에 매출이 400% 성장하고 고객 수도 400%나 늘어났다. 마르탄토는 지난해의 매출 성장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고객 수가 25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득이 증가하고 스마트폰 등 기술 이용이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산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글로벌 물류 업체 싱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 약 7,500만 명 중 590만 명 정도가 온라인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포스트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매출 규모가 지난해(26억 달러)보다 증가한 35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선보였다. 또 여전히 피처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은 시장에 걸맞도록 웹사이트를 모바일 친화적으로 디자인했다.

벨라아시아의 석덴은 “우리는 고객들이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PC에서 쉽게 검색이 가능하도록 웹사이트를 디자인했다. 현재 PC가 매출의 60%, 모바일 기기가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도 여타 산업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와 물류 시스템도 난관으로 꼽힌다.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 낙도 수천 곳에 대한 제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블리는 물류 창고 관리, 물류 배송 등을 처리하는 물류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또 자체적인 배송 서비스도 개시했다.

대다수 인도네시아인들이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계가 처한 또 다른 어려움으로 꼽힌다. 그로 인해 전자 결제를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입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수의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주문 제품 배송시에 고객이 택배사 직원에게 직접 제품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배송 후 현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자카르타에서 배송 후 현금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벨라아시아의 석덴은 “신용카드 결제가 제품 구매액의 10%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은행 계좌 이체를 통한 결제”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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