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누산타라서 개최…대통령은 신수도 예정지로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지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를 신수도 예정지와 현 수도 두 곳에서 개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신수도 예정지인 누산타라에서 열린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 등 1천300여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는 숙소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당초 참석 인원 8천명을 1천300여명으로 줄였고, 참석자들 중 수백명은 지역 주민과 공사 인부들이었다고 전했다.
행사는 예배와 군사 행진, 예포 발사, 대형 국기 게양 등으로 진행됐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기념 행사로 문화공연 등이 열렸다.
독립기념일 행사가 두 군데에서 진행된 것은 신수도 건설이 예정보다 크게 늦어진 탓이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자카르타에서 약 1천200㎞ 떨어진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후 약 2년간 진행된 신수도 건설은 현재 15%의 공정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완공은 2045년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누산타라를 수도로 공식 선포하겠다며 누산타라에 마련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달 말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
다만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누산타라를 수도로 공포하려던 계획은 이미 취소했다.
내달부터 주요 부처를 누산타라로 이전하려던 계획 역시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건설 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자금 부족 때문이다.
신수도 건설 총사업비로 320억달러(약 44조원)를 예상하는 정부는 총사업비의 20%만 재정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민간투자로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확실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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