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일몰이 공세로 광복절 반쪽 내고 의미 퇴색시켜”
野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친일 뉴라이트” 사퇴 요구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이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고 별도 행사를 열기로 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복회와 야권이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며 따로 기념식을 갖는 것은 광복절 의미를 퇴색시키는 ‘친일몰이’ 정치 공세라며 정부 주최 경축식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따로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민주당 등 야당은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주최로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다.
광복회는 자체 기념식 개최에 대해 “정부의 친일 편향적인 정책에 항의하고 일제 극복과 함께 자주독립을 되찾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종찬 광복회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 권한인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제시를 넘어 그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국가기념일까지 반쪽 내선 안 된다”고 밝혔다.
- 광복절 노래 제창하는 우원식 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가 주최하는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 의장은 14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 깊이 고심했다”며 “유감스럽지만,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 걱정과 분노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 광복 79주년 국회-시민사회 1000인 선언 (서울=연합뉴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복 79주년 국회-시민사회 1000인 선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24.8.14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뉴라이트’ 논란이 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고리로 윤석열 정권을 ‘친일 매국 정권’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은 해방의 기쁨을 나누고 선열의 독립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날이지만 올해는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부정하고 민심에 맞서는 정권은 반드시 몰락한다”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자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려던 박근혜 정권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하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