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유명 언론인과 변호사를 체포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AP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기자 출신 칼럼니스트인 쭝 후이 산(62)과 쩐 딘 찌엔(65) 변호사를 “민주적 자유를 남용해 국익을 침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성명에서 산과 찌엔이 페이스북에 “국익과 단체·개인의 법적 권리·이해관계를 침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경찰이 이들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했으며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행정부와 법 집행 당국에 비판적인 글을 자주 올려왔다.
산은 지난 달 페이스북에 “어떤 나라도 공포를 바탕으로 해서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쓰기도 했다.
산은 체포되기 얼마 전에는 럼 국가주석과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비판한 글을 올렸다고 AFP는 전했다.
‘후이 둑’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산은 여러 유력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2009년 옛 소련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해직됐다.
그는 페이스북 팔로워 35만명을 보유한 인기 칼럼니스트였지만, 페이스북 게시물들이 지난 2일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찌엔도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정부 관련 논평과 연관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 기자회(RSF),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미국 국제펜클럽(PEN) 등 국제 언론단체들은 베트남 정부에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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