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싱가포르 7-0 꺾고 WC 3차예선 진출…손.이 멀티골

'7-0' 세리머니 하는 황희찬과 손흥민...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일곱번째 골을 넣은 황희찬이 손흥민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중국과 6차전 결과 관계없이 다음 단계로…주민규 1G 3A 원맨쇼
주민규, 34세에 A매치 데뷔골…역대 고령 데뷔골 2위 진기록

‘김도훈호’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싱가포르에 7-0으로 크게 이겼다.

주민규(울산)는 A매치 데뷔골에 도움 3개를 곁들이는 만점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작전 지시하는 김도훈 임시 감독
작전 지시하는 김도훈 임시 감독

  • (싱가포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한국 김도훈 임시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6.6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와 상대 전적에서 이날까지 11연승을 올린 걸 포함해 23승 3무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1승 4패에 그친 싱가포르는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주민규를 최전방에 세우는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캡틴’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이강인이 2선을 구축하고, 정우영(칼리즈)이 그 뒤를 받쳤다.

득점의 기쁨 함께 나누는 이강인과 주민규
득점의 기쁨 함께 나누는 이강인과 주민규

  • (싱가포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이 주민규와 기뻐하고 있다. 2024.6.6

주민규는 생애 두 번째로 A매치에 선발 출격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 붙박이로 활약했으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부임 뒤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뽑힌 정우영은 1년 3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날린 감아차기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면서 흐른 공을 주민규가 패스했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이를 받은 이강인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찰칵'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 (싱가포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팀 세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싱가포르는 이른 실점에도 기죽지 않고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조현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슈팅을 쳐내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은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팀 두번째 골 넣은 주민규
  • 팀 두번째 골 넣은 주민규
  • (싱가포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6.6

전반 20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의 주민규가 타점 높은 헤더로 받아 골대를 갈랐다.

2021년,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대표팀에 좀처럼 뽑히지 못하다 이번 예선 태국과의 3차전에서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만 34세의 주민규는 또 1950년 홍콩과의 평가전에서 만 39세의 나이로 득점한 고(故) 김용식 선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후반전 골 잔치가 펼쳐졌다. 한국은 후반 8분부터 11분까지 3분 동안 3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을 잡고서 골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가 오른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앞서 손흥민에게 정확한 롱 패스를 내준 주민규의 플레이가 빛났다. 손흥민의 드리블이 꽤 길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이 패스를 도움으로 기록했다.

후반 9분에는 이강인이 다시 한번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슈팅해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오른발은 후반 11분에도 번뜩였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바로 안쪽에서 날린 슈팅으로 5-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2분 이강인 대신 엄원상(울산), 13분 주민규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했다.

후반 25분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맹활약한 배준호와 김천 상무의 박승욱이 각각 이재성, 황재원 대신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경험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넣은 배준호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넣은 배준호

  • (싱가포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2024.6.6 

배준호는 후반 34분 박승욱이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득점했다.

배준호와 박승욱은 투입 9분 만에 각각 A매치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황희찬이 조유민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7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김도훈호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차 예선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중국을 상대로도 승리해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아시아 3위를 유지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다.

23위인 한국(랭킹 포인트 1천563.99점)은 아시아 4순위인 호주(24위·1천563.93점)에 랭킹 포인트에서 단 0.06점 앞서있다. (연합뉴스 협약)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