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의회가 한국의 중고 소형 호위함을 기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하맛 헤린드라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한국의 소형호위함 ‘부천(Bucheon) 773함’ 기부 제안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진행하는 최소 60억달러(약 8조2천억원) 규모의 KF-21 전투기 합작사업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분쟁을 해결한 뒤 인도네시아에 이 소형호위함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헤린드라 차관은 부천 773함의 선령(36년), 전장(88.3m) 등 제원을 소개하면서 이를 받으면 인도네시아 해군 능력을 증강할 수 있지만 수리비 등으로 8천500만달러(약 1천1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적으론 신형 모델을 구입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오래 걸린다”며 “(한국 중고) 호위함은 향후 10∼15년 사용할 수 있지만 신형 모델 구입에는 3억∼5억달러(약 4천100억원∼6천800억원)가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회 국방위원회 의원 대부분이 수리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부 제안 수용의 이점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국방부 장관이자 대통령 당선자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자국의 낡은 국방장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새 전투기와 잠수함 구입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해온 가운데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지출이 역내 국가에 비해 한참 낮다.
앞서 프라보워가 카타르산 중고 전투기들을 구입하려 했으나 너무 낡은 기종이라는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국방부가 구입 계획을 폐기한 바 있다. (정치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