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9월 3∼6일 자카르타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3∼6일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4월 12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13일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해 3∼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9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9∼11일 동티모르 딜리, 11∼13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12일간의 이번 일정은 교황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자 재임 기간 11년 중 가장 길다.

앞서 교황은 2020년 9월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인도네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정이 취소됐었다.

코로나19는 잦아들었지만 이번 아시아·오세아니아 순방을 앞두고 또 다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교황의 건강 문제다.

올해 87세의 교황이 3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8시간의 시차, 일련의 회의와 미사가 포함된 빡빡한 일정을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게다가 최근 몇 달간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렸다. 이 탓에 일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강론을 건너뛰었고 보좌관이 원고를 대독하기도 했다. 교황은 2022년 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악화해 지팡이와 휠체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자카르타대성당 Gereja Katedral Jakarta 미사
자카르타대성당 Gereja Katedral Jakarta 미사

교황의 첫 방문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90%에 가까운 약 2억4천만명이 무슬림인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그런데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전체 인구의 약 3%인 850만명이 가톨릭 신자다.

파푸아뉴기니는 인구 약 1천만명 가운데 27%가 가톨릭 신자고 동티모르는 인구 약 140만명 중 97%가 가톨릭 신자로, 아시아에서 가톨릭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미국 국무부의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15세 이상 인구의 약 7%가 가톨릭 신자로 집계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지금까지 44차례 해외 사목 방문에 나섰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 마르세유를 방문했다.

9월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친 뒤엔 올해 말 벨기에와 고국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