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양국 국방장관회의…호주 “파푸아 독립운동 지지하지 않아”
호주 장관, ‘대선 당선 확실시’ 인니 프라보워에 축하 건네기도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국방장관 회의를 갖고 양국 간 새로운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24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확실시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만나 양국 간 새로운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말스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국방 협력에 대한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3개월 내 공식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역사상 가장 깊고 중요한 안보 협력 협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장관도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공동의 운명과 공동의 집단 안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가 양국만의 자체 국방 계획을 추진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우리는 호주를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며, 호주는 많은 중요한 순간에 항상 인도네시아의 편을 들었다”며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며 좋은 이웃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말스 장관은 호주 일각에서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주는 인도네시아의 영토 주권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어떤 독립운동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프라보워 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국이자 우방국이지만 프라보워 장관의 말처럼 양국 관계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3년 호주가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그의 아내, 여러 측근의 전화기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일어 갈등을 빚었다. 인도네시아가 호주 마약 밀수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양국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2017년에는 양국 군인들 간 갈등이 일어 합동 훈련과 인력 교류 등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2021년에는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아 인도네시아가 문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은 장교·사관생도의 인력 교류와 합동 훈련 등의 국방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최대 군사 훈련인 슈퍼 가루다 실드 훈련에 호주도 참여하고 있다.
남중국해 인근에서 벌어지는 이 훈련에 대해 중국은 자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인도 태평양 동맹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한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