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거친 파도를 타고
열도가 그리워 멀리서 왔네!
해변의 팔랑이는 야자잎은
바람을 가르며 손짓하고
장승처럼 기다란 야자에게
두 손 모아 발원하였네!
남방의 보물섬은 어디 있을까?
풍선처럼 부풀던 나래짓
적도의 꿈을 꾸다
뜻 모를 설렘에 밤을 지새우고
머나먼 북동쪽
두고 온 김치의 나라
외로움에 눈물짓던 시간들
입술을 옥물며 끝내
‘오랑 인도네시아’로 살으리라!
온몸에 엉기는 열대의
끈적한 열기
거리에서 마시던 맹맹한
야자물도
허름한 와룽의 깔깔한 커피도
추억 속 아련한 수채화
지금도 팔랑이는 야자잎은
바람을 가르며 손짓하고
인광이 부서지는 안쫄 다는
그리움에 출렁인다
*인광(燐光): 강렬한 복사열로 인하여 안쫄바다에 밤이 되면 빛을 내는 현상
* 김준규(시인, 수필가)
충남 예산 출생 1982년 인도네시아 정착
PT. Citpta Orion Metal Executive Commissioner 회장
계간 <문장>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수필과 비평 / 수필시대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장,
한국문인협회 해외발전위원
형상시문학회 고문,
2024년 한국문협 제1회 출판문학상 수상
<저서>
시집: 「보딩 패스」, 「낙엽의 귀향」
수필집: 「저 바람 속에 운명의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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