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유엔 공휴일 됐다…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설 연휴 즐기는 사람들

영어로 ‘Lunar New Year’…중국 주유엔대표부 “中 문화 영향력 반영” 주장

인도네시아 설날 임렉 연휴(Libur Imlek)을 권장 공동휴일(Cuti Bersama)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는 음력설이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는 의미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유대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 석가탄신일(Vesak Day), 힌두교 명절 디왈리(Diwali), 시크교 축일 구르푸랍(Gurpurab), 정교회 성탄절(Orthodox Christmas), 정교회 성금요일(Orthodox Good Friday), 페르시아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가 유엔의 ‘유동 휴일’로 지정됐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연중 9개의 고정 휴일과 유동 휴일을 가질 수 있다.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한다.

음력설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전통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가운데)과 Soeherman Gandi Sulistiyanto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20년 1월 30일 세르뽕에 있는 인도네시아 컨벤션센터에서 2020년 전국 임렉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가운데)과 Soeherman Gandi Sulistiyanto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20년 1월 30일 세르뽕에 있는 인도네시아 컨벤션센터에서 2020년 전국 임렉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설날 임렉 연휴(Libur Imlek)을 권장 공동휴일(Cuti Bersama)로 쉬고 있다.

이는 2023년 공휴일 및 권장 공동휴일(Cuti Bersama)에 관한 규정은 종교부 장관, 노동부 장관, 행정관료 개혁부 장관이 서명한 법령(Surat Keputusan Bersama -SKB)에 포함되어 있다.

2022년 10월 11일에 서명한 세개 부처 장관 공동서명에 따르면 중국 Libur Imlek 설날은 1월 22일 일요일이고, 다음날 월요일 1월 23일은 임렉 설날 권장 공동휴일(Cuti Bersama Libur Imlek)로 쉬게 된다.

앞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콜로라도 등 미국 내 도시와 주 정부가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유엔은 중국어로 게시한 성명에서 “음력설의 유엔 휴일 지정 여부는 오랜 기간 우리 중국 직원들의 관심사였다”며 “일부 중국 직원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자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이라는 명칭의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중국 주유엔 대표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력설이 유엔의 선택적 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은 전날 오후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6천1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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