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 ‘재생에너지 전환’ 지원에 100억달러 출연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냉방 장치 가동으로 생겨나는 온실가스 등 배출량을 2050년까지 60% 이상 줄이자는 원칙에 60개국 이상이 동참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약 63개국이 ‘냉방 연합'(Cool Coalition)의 공약에 지지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UNEP는 올해 COP28 의장국인 UAE와 함께 ‘냉방 연합’을 구성, 냉방 관련 문제점을 줄임과 동시에 개발도상국의 냉방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글로벌 냉방 서약’을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UNEP에 따르면 에어컨과 같은 기존의 냉각 장치에서 배출되는 수소불화탄소(HFC) 냉매 등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 이상을 차지하며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체 전력 소비량에서 냉방 장치 가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며 현재 사용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전력량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냉방 부족으로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1년에 20일 넘게 치명적 폭염에 노출되고 있다.
UNEP는 단열, 자연 차광, 환기, 반사 표면 등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HFC 냉매 사용을 신속히 중단하는 등 조치를 통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38억t에 상당하는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로 35억명의 인구가 냉장고, 에어컨 등 냉방장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랍조정그룹(AGC)은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3조1천500억원)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고 UAE 국영 WAM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자카르타가 17일간 폭염으로 세계 두 번째 폭염 도시로 기록되었다.
올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전(1850∼1900년)보다 섭씨 1.32도 높아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사회부)